근 500리플짜리 전설적인 포스팅(베스트 915195번 글)을 만드신 위대한 아이디 '나르나르' 님께 장장 5시간 밤샘전투의 결과물로 이 포스팅을 드립니다.
밤을 새고 아침 잠깐 자는 것도 포기하고 올리는 정성을 봐서 꼭 읽고 글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건 저격이 아니라...진심어린 설득에 가까운 것이니 약간의 비아냥은 밤샘으로 인한 시니컬이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각설하고...
일단 이 골 영상을 다시 봐주십시오. (문제의 상황은 5:30 즈음부터 보시면 됩니다.)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퐈이아~
자, 이상황에 대해서,
500플 상황을 가능케한 님의 주장의 지엽말단을 제거하고 큰 덩어리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 상황은 차두리와 정성룡의 1:1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정성룡은 슛팅과 크로스를 대비할 수 있었으나 슛을 고려하여 골대 옆 1.5 미터 지점 차두리 방향으로 각을 줄이고자 전진하였다.
저 상황에서 크로스보다 슛을 대비하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하여 각을 줄이기 위해 전진하는 것은 '정석'이다.
그러므로 정성룡은 이 상황의 저 대처로 욕을 먹어서는 안된다.
이외에 님의 자잘한 비판자들에 대한 인식적 논리적 오류 지적 등은 패스하기로 합니다.
이 글은 다시 말하지만 저격이나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심설득을 위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하나 하나 논파하기로 합니다.
축구 팬들에게는 지나치게 상식적인 것들이라 논파라기에는 민망한 바가 있으나...
님에게는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사안들인지라 논파라하겠습니다.
1. 저 상황은 차두리와 정성룡의 1:1 상황이다.
모든 인식적 차이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정성룡과 나르나르님이 이걸 1:1로 보는데서 말입니다.
축구에서 1:1이란 골키퍼와 공격수가 수비수를 사이에 두지않고 면대면으로 맞닥뜨린 상황을 말합니다.
공격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슛찬스이고 골키퍼에게는 절대절명의 위기인 상황들이 대부분이지요.
이 경우 대체로 골키퍼가 막아내면 대단한 선방이라 부르곤 합니다.
그.러.나.
어제의 저 상황은 절대 1:1 상황이 아닙니다.
일단
1. 차두리가 볼을 차지하고 키핑하는 순간 골키퍼와 차두리 사이에는 끼어드는 수비수가 1명 있었고,
2. 골키퍼와 차두리 사이에는 약 15M 거리가 있었으며
3. 차두리는 골대를 향해 드리블 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반대편을 확인하며 크로스할 의사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차두리가 끼어들까 말까하는 수비수를 제치고 5미터 정도 더 골대를 향했다면...
아무리 사각지대였다해도 1:1 찬스라고 인정하겠습니다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도 벌어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축구팬을 포함한 경기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두리가 볼을 차지하는 순간 '앗 위기다'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1:1 슛찬스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거의'라는 표현을 쓴 것은 나르나르님 같은 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만,
솔직히 저 상황을 1:1 슛찬스라고 볼 사람은 전혀 없지 않을까요?
가장 기본적인 전제인 상황판단에서....
정성룡과 나르나르님은 전혀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2. 정성룡은 슛팅과 크로스를 대비할 수 있었으나 슛을 고려하여 골대 옆 1.5 미터 지점 차두리 방향으로 각을 줄이고자 전진하였다.
앞선 전제가 잘못되었으니...이런 논의 전개는 분명 오류입니다.
그러나 논의를 위하여 슛팅 크로스가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갑니다.
나르나르님은 끈질기게 슛팅 각을 줄이기 위해 정성룡이 전진했다며 골대를 비운 골키퍼의 대처를 옹호합니다.
심지어 슛팅과 크로스의 상황에서 슛팅을 우선 커버하는 것은 '수학적인 정교함으로 증명된 정석'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음의 그림을 봐주십시오.
암걸릴뻔 하신
닉네임은6자 님이 직접 그려서 리플로 올리신 그림입니다. 님을 설득하기 위해서...ㅠㅠ
보시다시피 차두리의 저 위치에서는 슛각도가 저렇게 좁습니다.
거의 직선이고, 각이 없다시피하지요.... 저 위치에서 공격수가 조금 더 전진한 위치에서 골이 나는 경우...
대부분 골키퍼 다리사이, 골포스트와 골키퍼 사이 (겨드랑이쪽), 자세낮춘 골키퍼의 머리위 정도의 아크로바틱한 골이 나옵니다.
각이 없고 골확률이 거의 없는 위치입니다. 다시말해 10에 9번은 크로스를 할 위치인 것이 상식이지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저 상황에서 골키퍼가 나온다는 것이 각도를 줄이는 것과 완전히 무관합니다.
각이 줄질 않습니다. 거의 그대로지요.
45% 각도 즈음부터 슛팅각이 부채골을 형성할 때부터는 골키퍼의 전진이 슛팅각을 줄이는 데 확실히 효과적이므로 정석이지만,
저 위치에서는 전혀 각도를 위하여 골키퍼가 전진할 위치가 아닙니다.
그래서 보통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초보 골키퍼 기초 교육을 하지요.
지금 논란이 되는 상황과 매우 흡사하지요.
5미터 이내로 진정한 1:1이 되었을 때 골키퍼는 골포스트와 붙어서 슛 가능성을 봉쇄하고...크로스를 동시에 대비하라고 하지요.
그리고 크로스가 통과되었을 때 2차적인 슛을 막기 위해서도 골포스트 위치에 서있는 것이 정석입니다.
이게 기본적인 골키퍼 교육 매뉴얼입니다.
저 그림의 출처 블로그에서도 슛과 크로스 그리고 2차적인 슛을 막기 위해서
정석적인 포지션은 골포스트에 붙어선 위치라고 분명히 합니다. (간단히 저 포스팅을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이건 축구를 조금 하거나 본 사람들의 상식입니다.
유럽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키퍼들의 수비자세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나르나르님은 공의 속도가 빨라서 크로스는 못막는다고 주장하면서 심지어 크로스는 무조건 포기해야하며, 이 상황에서는 정성룡이 슛각도를 차단해서 차두리가 크로스를 한 것이라고까지 억지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정석적인 기초교육에서 저런 상황에서라면 슛, 크로스, 그리고 2차적인 정면 슛까지 고려한 수비위치르
골키퍼에게 요구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결론적으로....
줄일 각도 없는데 전진하여 각을 줄인다는 정성룡의 포지션은 오류이며,
이를 통해 크로스 차단이나 2차적인 슛을 막기 위해 골대 안에 있어야할 포지션을 버린 것은 아주 초보적인 실수입니다.
각도를 줄인다거나, 슛팅 방어가 우선이며 정석이라는 나르나르님의 주장은 모두가....완전히 오류입니다.
저 위치에서 각도를 줄이기 위한 골키퍼 전진은 있을 수가 없으며, 저 상황에서 슛팅 방어를 위해 골대를 비우라는 정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골대 정면을 완전히 비우고 골포스트 옆 1.5미터 이상 사이드로 전진해버린 정성룡의 위치는 상식적인 골키퍼의 위치가 아닙니다.
모두 나르나르님의 뇌내망상일 뿐입니다.
제발 인정하시기를!!
3.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5시간 이상 떠들었으니 하고 싶은 말은 훨씬 더 많지만....
결론적으로....
님이 쉴드를 치신 정성룡의 수비는 비난받을만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밤새같이 설득하신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인정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무리 축구를 처음 보는 분이라도...저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골키퍼가 골에 아무런 영향을 못끼치고...
수수방관하는 결과를 나은 것에 비판할만한 상황이며...
골의 책임이 100% 골키퍼에 있다는 것도 아니고, 저 상황에서 왜 골대를 버리고 나와서...
결국 아무 것도 못하고 저러느냐는 일반적인 비판이
몽땅 잘못되었다는 나르나르님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봐도 차두리가 슛을 노리거나 골대로 드리블해 나갈 상황이 아니므로 중간의 수비수도 크로스를 커버하려 머뭇거리고....
뒤따라온 수비수는 반대편 공격수를 향해 뛰는데....
골키퍼가 슛팅 막으려고 골대를 버리고 전진했고 그것이 정당하다는 나르나르님의 끈질긴 쉴드는....
암걸릴 주장임을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둡니다.
그리고 다들 발암상태에 던져두고....해뜨자 홀연히 사라지신 행위는...
흔한 어그로꾼들의 행위와 다를 바 없음을 지적하며...
모쪼록 이 미천하지만 진실된 설득에....소소하게 인정의 액션이라도 남겨주시길 바래 봅니다.
이상.
P.S. 뭐 이런 상식적이고 간단한 논의로 5시간 밤샘을 했냐고 말씀하신다면....
민망하여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지만, 특별한 한 사람이 그러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미천한 내용에는 양해를 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