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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물
게시물ID : humorstory_112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누나야~
추천 : 2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6/01/22 16:03:51


처음엔 혼자라서 외로웠던 나에게 엄마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눕히면 눈이 감겨지는 아기인형보다도, 털이 복슬복슬한 팬더인형보다도....

더 예쁘고 소중한 나의 보물이었습니다.

한해가 지나고 두해가 지나고 벽에표시된 내 키도 어느새 한뻠이 늘었을땐

나를 따라다니며 내가 하는 건 모든지 따라하려고 하는 내 보물이 귀찮을 때도 있었고, 엄마 아빠의 사랑

을 뺏어가려하는 것 같아 미울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 보물은 어린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였도, 때로는 경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

였습니다.

또다시, 한해가 지나고 두해가 지나고 벽에 표시된 내 키가 어느새 또 한뼘이 늘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

었을때.

내 보물은 학교에 들어가는 나를 부러워하고, 따라가겠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그런 내 보물에게 자랑스러운 언니가 되어주고 싶었고, 착한 언니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내 보물이 학교에 입학하고도 두해가 더 흘렀을땐 내 보물은 정말 골칫덩어

리 였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이런저런 일로 충돌하고 서로가 미워 토라지기도 하고, 그런 서로가 더 미워 울기도 하고 

그럴땐 정말 내 보물이 많이 미웠습니다.

또, 해가뜨고 해가지고 다시 해가뜨고 다시 해가지고.. 그러기를 수천번...

내 몸에 작은 변화가 생기고, 생각도 행동도 조금은 성숙해진 청소년기.. 이제는 서로를 먼저 챙기기도하

고 외모에 대한 고민도 같이하고, 두뼘은 차이나던 키 차이도 좁혀지면서 옷을 같이 입으며 하루에 한번씩

은 꼭 옷으로 다툼을 하기도하고.. 미워도 미워도 다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내 보물은 이젠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내 고민을 덜어주고, 나를 위로해줄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직어리고 이제 겨우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일 뿐이지만, 내 보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이 지나 어른이 되어도.........더 나이를 먹어 호호할머니가 되어도 내가 가장 아끼

고 사랑할 내 보물은 나의 소중한 동생입니다.....







제가 직접 쓴 글입니다...
옛날앨범을 뒤적이다가 이런 저런 사진들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이세상의 동생을 둔 언니,오빠,형,누나 들 모두..
동생이 자신의 가장 든든한 친구라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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