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다시피 국내 영화상영시장은 이미 CJ CGV. 롯데쇼핑(주)롯데시네마, 메가박스/제이콘텐트리(중앙일보/JTBC 계열) 등
3개의 대기업 영화상영업자가 황금분할로 과점체계를 형성해버렸죠.
CGV의 스크린 비율 및 관객점유율은 49%에 근접해 거의 독점사업자에 준하는 수준이고요,
롯데시네마의 관객점유율은 30% 내외를 왔다 갔다 합니다.
(CGV는 그래도 국내에서 플러스 성장을 하지만, 롯데시네마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중앙일보/JTBC 계열이 인수한 메가박스는 시장점유율 18% 내외를 기록하고 있죠.
따지자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5:3:2 비율로 시장을 나눠먹고 있습니다.
2014년 년간 총영화관람객수 2억명을 넘긴 이래 3년간 매년 2억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긴 하지만
이제 국내 영화시장엔 성장의 한계가 왔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CGV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고요, 롯데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죠.
다만 해외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고, 이 돈은 여전히 국내시장에서 벌어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시장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캐시 카우 같은 거죠. 그래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관객수를 늘이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은 국내에서 더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겁니다. (이미 하고 있기도 하죠.)
1. 평균 가격 인상 (시간별, 좌석별 차등 요금제 등은 자연스레 평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집니다.)
2. 관객 1인당 매점 매출 증액 (매점 판매가 인상, 결합상품 등으로 매점 상품의 평균 가격이 인상됩니다.)
3. 스크린 광고 수익 증대 (스크린 광고 수익을 늘이기 위해 상영 시간 이후 광고 시간이 더 늘어날 겁니다.)
4. 수익율 높은 영화 스크린 및 상영회차 점유 확대
이밖에 CGV는 4DX, 스크린X 등 기술개발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올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뭐 아직 대단한 수익이 나는 상황은 아닙니다.
따라서 앞서 적어놓은 네 가지 전략이 뒤로 후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없는 살림에 우리들은 앞으로 영화관에 가면 갈수록 높은 요금을 내야하고
매점에서 점점 비싼 팝콘을 사먹어야 하고, 광고를 좀 더 오래 봐야하며,
반면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보는 대신 멀티플렉스 사업자가 보라는 영화를 봐야합니다.
생각만해도 기분 더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