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아이가 자면서 더욱 제 품을 파고들다 못해 죽부인 안고자듯 꼭 안고 자라네요. 오늘부터는 팔배게도 안해주려고 했지만 제가 졌습니다.
어느날은 혼자서 뒹굴다 자고 또 어느날은 이렇게 꼭 안고 자야하고 들쑥날쑥인 아이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매일 일정량을 받아야 만족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낮에 앉아서 책도 보고 놀이도 해주고 이것저것 경험도 하고 그런날은 아이가 잠을 알아서 잘 자는데 아파서 잘 못돌봐준 날은 잠도 여러번 깨고 깰때마다 딱풀 붙이듯 꼭 들러붙어 잘려고 하니 안그래도 아픈데 더 힘들고 또 아이가 안쓰럽고 그래요.
둘째 임신 7- 8개월쯤 우울증 비슷하게 와서 아이를 완전 불안하게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더 심해진것 같기도 해요. 지금 심리상태는 그 이전으로 거의 되돌아왔는데 몸은 더 아프니까 예전만큼 잘 못챙겨주고 아이가 아직 불안을 떨치지 못한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돼요. 이제 일주일 후에는 동생이 나오는데 왠지 더 험난한 길이 예상됩니다… 아이가 그리고 제가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우리 가족의 끈이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