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처음 서울로 상경하여 일을 할때 입니다.
아는사람이라곤 친구한명과 회사사람이 전부였던 전 너무 외로웠습니다.
친구는 게임방 아르바이트로 제가 깨어있을때는 자고 자고있을때는 깨어있는 놈이였고
회사사람들은 회사가끝나면 서로 연락도 잘 안했었죠.
주말마다 방바닥을 뒹굴며 심심해 심심해를 외치며 한달을 버텼습니다.
그러던중 정말 너무 외로워 혼자서 술한잔을 한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 글을올렸습니다.
"누구 저랑 술한잔 마셔주실분"
누가보면 19x성인 광고아닐까 할 그런 작명으로..;
뭐 아무튼 누군가 네이트온 친구추가를 신청 하더군요.
서울에서 대학다니는 여자사람인데 너무 불쌍해보여서 술한잔 마셔주겠다고
진짜 반갑더군요..; 불쌍해보이고 찌질해보이고 뭐 그런건 둘째치고
그냥 그 쪽지 자체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몇통의 쪽지를 주고받은뒤 약속장소와 날짜를 정하게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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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속당일날 왠지 두근두근 대는 기분.. 소개팅도 아닌데 왠지 설레더군요 ;;
하지만 예전에(고등학교때였나..) 인터넷으로 여성분을 만날기회가 한번 있었는데
적잖이 실망한적이 있어서 ;;;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며..
그냥 뭐 두근두근.. 심장만 빨리 뛸뿐이였습니다.
전~혀 정말 기대같은거 안했습니다.
여성분이 이쁘던 말던 놀아준다는거 하나에 너무 고맙고 반갑고
정말 외로움에 쩔었거든요...
다시한번말하지만 기대같은거..... 음.. 조금은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몇년이 지나서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그냥 넘어가죠
그렇게 대학로에서 그분을 만나는 순간.. 전.. 그냥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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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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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제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분이 나오셧더라구요..;
외로워서 이상형이 수정됫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그냥 좋았습니다 헤헤 ;ㅁ;
그렇게 오유를 통해 첫만남을 가진후 저희 둘은 거의 매주 보게 되었습니다.
둘다 쇼핑을 좋아해서 자주 쇼핑을 하러 다녔죠.
아침에 만나면 쇼핑만 해도 하루종일 할정도로 둘다 쇼핑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이리저리 서울구경도 하며 쇼핑도 하고
뭐 그렇게 할말이 많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만나는 내내 이야기를 하였고 전화도 한번하면 몇시간씩 했었죠.
어찌됫던 그때는 정말 제인생에 몇없는 행복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어느날 전화통화를 하던중 갑자기 그녀가 묻더군요.
"오빠 나 좋아하지?"
정말 당황했지만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응!...."
"그럴줄 알았어 오빤 사람 좋아하는게 너무 티나"
쩝.. 그다음엔 할말이 별로 없더군요..; 당황스럽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고..
제가 연애쪽으로는 조금 무뚝뚝하며 순딩이라..; 그렇게 이도저도 아니게 통화를 끊게 됬습니다.
통화를 끊고난뒤 내가 뭘했는지 모르겠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김에 고백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전
며칠후 전 술한잔을 하자고 하며 그녀를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던중 불쑥 말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왜 니는 답 안해주노?"
"뭘?"
"아.. 내 니한테 좋아한다 했잖아."
"응? 언제?"
"아 며칠전에 니가 전화로 물어봤잖아 내 좋아하냐고 그래서 내가 응 했잖아"
"..."
"...."
예.. 제가 맞을놈입니다.. 저 이런놈입니다..; 고향에 친구들한테 얘기했다가 죽을뻔했습니다..;
한참뒤에 그녀가 말하더군요
"군대나 갔다와 갔다오면 생각해볼께.."
아!.... 군대가 있었네요.. 그때 당시 전 병특을 꼭 가고 말겠다고 고집피우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집에서 군대가라고 계속 보채고 있었는데 한귀로만 흘러 듣고 있었죠;;
뭐 결국 현역제대했지만요... 군대의 존재를 깜박하고있었죠..
그렇게 고백이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던중이였습니다.
집근처 벤치에 앉아 맥주캔을 하나씩 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도중
그녀가 오늘따라 너무 이뻐보이더군요. 술이 취했죠..
차였으니 술이 더취한거고 차였는데 찬사람이랑 술을 마시니..
아주 그냥 술이 취했죠.. 네 술에 취해서 그런걸꺼 입니다.
어디서 봤는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왜 그런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행동으로 옮겨 버렸습니다..
무작정 제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었죠..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이 든 제가 먼저 입술을 떼었습니다.
그녀의 손이 올라가더군요.
/움찔/
"에휴.... 내가 곧 군대갈사람이라서 봐준다.."
무지 쪽팔리고 부끄럽고..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바보 같았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무언갈 얘기도 못한채 그녀를 집으로 보내주고..
다신 못봤습니다..;
군대갔다올께라는 말만 문자로 보내놓고..
군대를 갈려했는데.. 이것들이 간다해도 사람이 다차서 안된다네요..;
그렇게 한달 두달 세달..
멋있게 군대갔다와서 연락할께라고 해놓고..
군대도 안가고 네이트온은 친추 되어있어서 네이트온도 못들어가고
어영부영 5달이 지나간뒤에야 겨우 군대를 들어갔네요..
군대에서 참 힘들었습니다. 늦게가서 더 힘든것도 있었고
사회생활을 일찍했다보니 어린애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했네요
매일 30살 정도 드신 형님들이랑 대화를 하다. 20살먹은 애들이랑 대화를 할려니 이건 뭐.. 너무 어려보여서
그렇게 고생하며 군생활을 할동안 그녀의 기억은 하나씩하나씩 사라져 가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에 일때문에 갔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생각나네요. ㅎㅎ
이름조차도 제대로 기억 못하고있는데.. 왜 갑자기 생각나는지..
혹시 기회가 되면 연락이라도 해보고 싶네요.
전 좋은추억으로 남겨두었는데
그녀는 어떤기억이였을지.. (변태 싸이코만 아니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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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말한 커뮤니티사이트가 오유였구요.. ㅎㅎ
성신여대였나?.. 정말 가물하네요..의상디자인과
이름까먹었다고 화내실려나..
제가 원래 기억력이 정~~말 않좋아서........ 변명이라고 해도 뭐라 할말 없지만..
폰에 계속 저장해놨는데.. 말년에 군대에 폰 가져갔다가 폰은 박살나고 영창갔습니다..;
아무튼.. 가산디지털단지에서 남자가 아침부터 폐장시간까지 쇼핑할때 옆에 같이 쇼핑했던 여성분? ㅎㅎ
흔치않은 모습이라서;; 저게 제일 단서가 될듯하네요 ㅋㅋ
아직도 오유 하고 계시면 연락한번 주시길..ㅎㅎ;
뭐.. 변태싸이코로 기억하고 있으면 할말없지만요.. ㅠ _ ㅠ
아 그때랑 메신저주소는 바꼇습니다 ; (군대에서 홧김에 싹...;; )
짤빵은 우리 귀여운 꼬불이 ;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