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방에서 영화보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 커다란 날아다니는 벌레가 방에 나타났어요.
까맣고, 크고, 다리도 많아 보여요. 나방류도 아닌 것 같은데 빛을 좋아하는지 윙윙거리면서 자꾸 형광등에 부딛치고요.
불을 끄면 벌레가 저한테 달려들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기도 하고 그래요.
동생보고 잡으라고 하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길래 벌레 몰래 나와서 동생한테 벌레 잡으라고 하려고 깨웠는데 화내네요.
일단 방에서 나와서 거실에 있는데, 제가 방에 없는 동안 저 벌레가 어디로 들어갈 지도 모르고 또 그렇다고 저 방에 또 들어갈 순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이 벌레뿐만 아니라 모든 벌레들이 정말 너무 무서운데 어떻게 치료하는 방법 없을까요?
"벌레가 널 더 무서워하겠다", "너보다 천 배는 작은 게 뭐가 무섭냐" 이런 소리 들어도 계속 무서운 건 마찬가지에요.
그 가느다랗고 나뉘어져 있는 다리랑, 누르면 즙 나올 것 같은 벌레 몸뚱이가 너무 무서워요.
벌레 보면 식은땀나고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고 심장도 막 뛰고 그러거든요ㅠㅠ 특히 뚱뚱한 파리나 곱등이같이 큰 벌레들 보면 진짜 너무 무서워서 울기도 해요 제가 생각해도 유난 떠는 것 같은데 어째야 할 줄을 모르겠어요.
다른 동물들은 심해어 말고는 딱히 무서워하는 게 없거든요. 오히려 동물들 다 정말 좋아하는 편이고, 뱀이나 도마뱀도 귀여워하고요. 그런데 벌레는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벌레 공포증 진짜 어떻게 고치나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