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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준비를 합니다
게시물ID : animal_118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드링
추천 : 3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12 02:12:46

주말까지만 해도 잘놀고..잘먹고...
월요일 새벽부터 상태가 안좋아져 병원을 갔는데
신부전증 말기에 패혈증.....
큰 병원을 가도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듣고....
그자리에서 미친사람처럼 울고....
그동안 해준게 없는데 해주고싶은게 많은데
왜 이지경이 될때까지 못알아 봤을까
왜 이지경이 될때까지 내색을 안했는지...
병원에서 수액 맞고와서....좀 괜찮아지는가 싶더니..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할것같아요.
이틀내내 옆에서 울면서 제발 가지말라고
미안하다고.....
제가 울면 렌지도 슬퍼할거라는 얘기를 듣고
웃으며...고맙다고...사랑한다고....해주니...
몸도 못가누는데...골골송을 불러주네요...
이렇게 착한 아이인데 왜 이렇게 아픈지 몰랐을까요 
살이 이렇게나 빠졌는데 왜 저란 인간은 그걸 못알아봤을까요
못난 주인만나서 해준것도 없는데
지금도 제 욕심으로 아픈아이 붙잡고있는데...
너무 아파하니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하려합니다..
지금 제 소원은 그냥...지금 매일 저랑 같이 자던 그 자리에서...제 옆에서...가는게 되었어요..
만약 아침이 되도...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면...
병원...을 가려 하는데....
제 손으로 제 눈으로 그 모습을 볼수있을지 엄두가 안납니다.
동게에 우리 렌지 자랑 더 하고싶었는데..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오래 같이 살고싶었는데
해주고 싶은것도  아직 너무나도 많은데
그저 지금 제가 할수있는건 아파하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는것밖엔 할수없어요.
능력없는 주인 만나서 제가 할수있는 거라곤 제발 더이상 아프지말라고 정말 미안하다는 말밖엔 할수있는게 없어요.
하루 넘기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내 옆에서 보내주자 하며 데려왔는데
너무 힘들어하니 미칠덧 같아요.
차라리 진통제라도 조금 받아올걸....

점점 저한테서 멀어져가는 아이를 보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지 몰랐어요.
언젠가 이별을 하겠지...란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나 빨리 올줄 몰랐는데...
이렇게 착하고 이쁜아이인데....

울면서 제발 가지말라고.....빌다가....
아이에게 못할짓 하는것 같아
갈때까진 웃어줄려고 하는데...역시 너무 힘드네요..
그렇게 먹는거 좋아하던 아이인데...
전부 거부하고...강제 급여를 해도 다 뱉어내니...

차라리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나는 말이라도 할수있는데

제 옆에서 꺼져가는 작은생명 하나 지켜주지 못한다니...

정말.....미안해..라는 말밖엔 할수있는게 없어요.

너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내가 가서 만나게되면
그동안 못다한 얘기 다 하고나면
그때 다신 나같은 사람 만나지말고
좋은집 좋은곳에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다시는 이렇게  아프지말라고...

저에게 처음있는 이별이라 너무나 힘드네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하면서도 제발 가지말라고...
 

쓰는동안....곧...떠날것같아 품에 안고있었는데.....
잠시 힘들어하더니.....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지금도 제 옆에서 자고 있는것 같아요
울지않으려 했는데....

렌지야 넌 정말 착한 아이니까 정말 좋은곳 갈거야.
정말 사랑하고 계속 사랑할게
너에게 못준 사랑만큼 만쥬한테도 더 줄게.
잠깐 먼저 가서 기다려줘..
거기서 조금만 기다려줘.
열심히 살다가 꼭 만나러 갈게.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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