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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날이 생각날때가 있다
게시물ID : love_11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뜬금없이치킨
추천 : 3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8 18:12:24
옷을 뚫을듯한 추운바람에도 들뜬 맘으로 따뜻했던 그해 겨울의 인터라켄

우린 거기서 처음만났다.

모두가 들뜬 맘으로 다녀왔던 도시들의 경험과 앞으로의 계획된 여행의 도시들을 공유하며

맥주한잔 기울이던 게스트 하우스의 부엌

너와 나도 그냥 그곳의 몇일밤 묵을 손님에 지나지 않았다

우연찮게 앞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날 그 곳에 도착했던 나는 다음날 떠나가는 너에게 이곳에 대해 묻기 바빴다.

솔직히 그때의 감정조차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다른때와는 조금 달랐던것같다.

여행을 하면서 너 이외에는 단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나는 너에게 연락처를 물었고

우린 밤이 새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다음에 볼수있으면 보자는 기약도 없는 그런말을 건넨채 너는 그곳을 떠나갔고 

우린 그저 여행에서의 일상적인 하루의 마주침 또는 바람같이 잊혀지는듯 했다.

그리고 그 후 약 일주일이 지났을까 나는 파리에 도착하게 되었고 하룻동안 낭만적인 그곳을 헤짚어다니다가

문득 그냥 니생각이 났다. 전혀 연결고리조차없는데 그냥 너와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먼저였는지 니가 먼저였는지 기억도 나지않지만 우린 자연스레 서로의 안부를 묻는 메세지를 주고받았다.

운명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끔 술취해 친구들에게 이런이야기를 꺼낼때도 친구들은 "야. 그런일이 얼마나 흔한데 의미부여 하지마"

라고 대답하지만 나는 운명이라고 믿고싶었나보다.

그날의 너도 나와 같은도시에 있었다.

그리고 마치 당연히 그래야 된다는듯이 파리의 저녘노을이 질때쯤 우리는 만났다.

기분좋을만큼의 와인을 마셨고 우리는 기분과 분위기에 취해 정처도 없이 이국의 땅을 떠돌았다.

손을 잡고 샹제리제 거리를 걸을땐 너무나도 황홀한 기분이었고

세느강을 걷다가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배에 올라타 서로를 안고 에펠탑을 바라보는 순간 영화의 주인공이 떠올랐다.

아마 너의 입에서 먼저 말을 꺼냈을것이다.

마치 지금 영화 비포선셋의 한장면을 겪고있는 느낌이라고

나또한 그런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렇게 꿈을꾸는듯한 기분에 취해 정처없이 떠돌다 그날의 밤은 지나갔고

우리는 마치 우리의 두번째만남처럼 또당연히 만날거란 서로의 확신을 가진채 헤어졌다.



내가 너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 알수가 없었다. 그날의 분위기가 날 그렇게 황홀하게 한건지

너의 존재자체가 나를 그렇게 이끈것인지 


그리고 그 이후엔

만약 우리가 다시 만났을때에 그날의 그 감정이 너때문이 아니라면 어떡할까라는 두려움이 앞섰다.

차라리 서로 다시 만나지 않는다면 서로 그 꿈에서 깨지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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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감성에 젖어서 옛추억 한번 꺼내보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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