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괴로울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드디어 오늘 귀향을 보러 왔었거든요.
하늘이 도와주신건지(?) 제 주변에 전부 여자 분들만 계셨어요.
다만 옆자리 여자분들께서 점심을 안드시고 오셨는지 상영관 내에서 김밥을 드시더라구요. 냄새가 스물스물...;;
게다가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서 의자 밑에 내려놓으셨는데 가방 틈새사이로 뭔가 계속 반짝반짝 하더라구요. 문자가 수시로 왔나봐요. 본인은 눈치 못채는 각도인데 계속 제 눈에 비쳐서 결국 한 쪽 손으로 그 부근을 가리면서 봤어요.
설상가상으로 제 바로 뒷자리의 한 여성 분은 시작한지 5분만에 계속 코를 훌쩍거리시더라구요.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 이건 슬퍼서 울리가 없고 그냥 감기가 걸려서인가보다.' 생각하고 일부러 뒤를 계속 쳐다보면서 눈치줬는데 그 때 한순간 뿐이었고 결국 영화가 끝나기까지 훌쩍거림은 계속됐어요.
불 켜지고 한마디 하려고 뒤돌아봤는데 진짜 울고계시더라구요..;; 난감해져서 그냥 나왔긴한데 제 2시간은 어찌합니까..
두 줄 요약.
1. 냄새가 많이 풍기는 음식은 영화관에서 먹지 맙시다.
2. 귀향 보러 가는 오징어들은 꼭 사전에 휴지를 지참해서 콧물이 나오는 족족 조용히 닦아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