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제왕절개를 하면 앉고 서기를 비롯한 모든 거동이 불편합니다. 그래도 아가가 보고싶은 마음에 잘 걷지도 못하는 몸 이끌고 친정엄마 부축 받아가며 수유콜 받고 수유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는 딸내미가 잘 앉아서 수유를 할런지 걱정되는 마음 반, 이왕 온김에 손주녀석 얼굴이라도 한번 볼까싶은 마음에 딱 출입문 앞에 서 계셨구요...
그때 수유중인 한 산모분이 바로 저희 엄마보고 '외부인 들어오시면 안되요' 그러시더군요. 뒤이어 간호사님도 저희 엄마에게 나가주십사 말씀를 하셨구요... 그래서 저희 엄마 멎쩍어 하시면서도 웃으시며 나가셨습니다. 저 또한 거동이 불편해서 친정엄마께서 부축해 주신거라고 설명을 드렸고,,,여기까진 저도 별로 기분 나쁜게 없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저희 엄마께 '외부인 들어오시면 안돼요'라고 말했던 산모분이 수유 마치고 나가고 얼마 안돼서 그 남편분이 쫓아 올라오시더군요.....그리고 대뜸 간호사에게 하는 말이 외부인 같이 들어온 산모 병호실을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모유수유실 안에서 밖에서 얘기하는게 다 들릴 정도로 목소리가 좀 컸습니다.
그래서 저도 간호사님께 제 병호실 알려드리라고 했습니다. 아내 말만 듣고 쪼르륵 수유실 앞으로 쫓아온 남편분과 얘기 좀 하고 싶어서요. 제 몸의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친정엄마께서 같이 동행한 점, 주변의 나가달란 말에 정말 1분도 안 계시고 바로 엄마가 나가신 점, 진짜 저희 엄마를 무슨 잡상인 취급 한것 등...
기분이 좋지않아서 말이죠. 결국 중간에서 간호사님만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드려...그냥 간호사님께 죄송하다고 했네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 가능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차단한다는 점이요... 그래도 비슷한 시기에 같이 소중한 새생명 얻고 조리원에서 피차 몸 회복하는 중에 이렇게 내 입장,내 아이만 중요하다고 날 세우는게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