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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작년 이맘때쯤 TV에서 방영했던 '눈길'이라는 2부작 드라마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당시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조금 더 알려고 하지 않았던 제가 너무나 부끄러웠고 마음도 많이 아프고 무거웠었습니다.
이번 귀향 개봉소식을 듣고서는 아무 정보 없이 온전히 영화만 보고 싶어 인터넷도 자제 하며 지냈었는데
마침 오늘 기회가 되어 귀향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귀향이라는 제목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사실 많이 궁금했었는데
천천히 관람하다보니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이런 제목이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우리가 알면서도 외면했던 사실들에 대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어 더 슬프고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엔딩크레딧에
할머님들께서 그리신 그림들이 하나씩 지나갈때는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심장이, 옥죄고 무거워서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귀향 공식사이트에 가시면 나오는 영상에서 나오듯이
'미안하다 나 혼자만 돌아왔다..'는
말이 귓전에서 계속 맴돌아
마음을 추스려보려고 숨을 들이쉬어도
눈가에 눈물이 자꾸 고여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앉아만 있었습니다..
영화 예고편이나 상영소식을 접하시고 나는 보고나면 마음이 너무 안좋고, 멘탈이 부서질까봐
차마 못볼것같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오히려 혼자 가셔서 영화를 보시고, 한번쯤 멘탈을 가루로 만들고 오시는건 어떨런지요..
영화의 연출력이나 스토리텔링, 흥행여부를 떠나 우리가 한번이라도 더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의 마음을 통해 할머님들의 희망이 꽃피울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