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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소설쓰다가 자야죠
게시물ID : freeboard_11806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건방진건빵
추천 : 0
조회수 : 1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01 00:28:54
지하철 출구에서 빠져나오는데 갑작스럽게 비가온다.
그냥 뛰어갈수도 있었고 아니면 즈머니에 있는 돈으로도 편의점에서 3000원짜리인 싸구려 비닐우산을 사가 유유히 걸어갈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우중충한 날씨때문일까 아니면 촤르륵하고 내리는 소나기의 울음소리를 듣고싶어서일까. 멍하니 비를 뿌리는 흐린 구름을 보면서 자면서 나즈막히 들었던 피아노곡을 머리속으로 재생하고있었다.
 
"저기...학생? 우산이 없는것 같은데 이거 쓸래요?"

 조용한 교향곡을 깨뜨린건 20대 초반쯤 보이는 어느 청년이였다. 멋쩍이 웃으며 깔끔하게 다린 양복을 입고 나에게 검은색 접이식 우산을 주면서 말이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곤란한가봐요. 이거 쓰고가요. 전 회사가 앞이라"

 누군가는 이러한 친절이 공포로 느껴질수도 있겠고 느군가는 따듯하게 받아드릴지 모르겠지만 괜시리 내 오페라를 깨뜨린 것에 대해 화가 나있었다. 하지만 회사원은 내 화난 표정을 못본건지 아니면 비가와서 그런건지 내민 우산을 도로 가져가지 않는다.  

 "... 왜그래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됬네. 그냥 우산은 가져요. 그럼 조심히 가요!"

그렇게 우산을 나한테 떠넘기고 툭. 빗방울을 온몸으로 맞아가며 택시를 타고 떠나간다. 하지만 그가 있던 자리에 지갑이 남아있었다. 어쩌다가 떨어뜨린건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사람은 떠나갈때 지갑을 남기는구나라고 생각해. 피식하고 웃었다.

=
예전에 생각한 플롯인데요. 개연성이 없어서 ㅋㅌㅋ
그럼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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