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3학년 때(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199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45분) 내 동생은 참 똑똑한 녀석이다. 가끔 특출난 짓을 하는 것을 빼곤, 우리 가족은 변함없이 안방에 있는 TV 앞에 모여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을 준비를 했다. 결국 과일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드디어 종치는 순간이 왔다. 그런데 동생 녀석이 갑자기 안방에서 뛰어 나가는 것이었다. 난 동생이 화장실이 급하구나 싶어서 신경 안쓰다가 종소리를 다 듣고 마루로 나가는데 어두컴컴한 마루에서 윙윙 거리는 소리가 났다. 상당히 오싹한 소리였다. 어둠에 적응이 될 무렵, 마루에 있던 건 동생이었다. .... ... .. . 열심히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는...... 녀석은 금방 멈췄다. 나-"이머스마가, 뭐하는 짓이가?" 동생-"나 1995년 최초로 어둠속에서 훌라후프 300번 돌렸다." ... .. 그 뒤로도 동생은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자신만의 세계 최초 기록을 달성하고 있었다. 1998년 냉장고에 숨으려다가 밖에 내놓은 음식들을 보고 화나신 어머니한테 오지게 맞은 후로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에도 계속 새해 최초로 무언가를 하려는 시도를 하는 녀석을 보면서.... 나도 그런적 있었다.... . 추천. 오유 여러분들의 창의적인 2005년 최초가 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리플을 기대합니다....추천. 새해에 복많이 받고 싶다... 추천 사실 그 동생이 나다... 반전...;;;(형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