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주고 남은 사료래봐야 한주먹도 안되는데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준비 하느라 밥을 안챙겨주고 온게 지하철 안에서 생각났다.
돌아갈 수도 없어 일단 출근해서 일하다가
혹여 네가 굶을까봐. 배고파서 기운없이 축 늘어져있을까봐.
하루종일 혼자 집에있는것도 미안한데 밥까지 굶기면 네게 너무 미안하니까.
점심시간에 내 식사도 포기하고 왕복 한시간 걸리는 집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밥그릇은 예상대로 깨끗하게 비어있었고, 너는 자다 깨어나 나를 반겼다.
사료통을 열어 사료를 한 줌 밥그릇에 채워줘도 사료엔 관심없이 그저 내 다리에 얼굴만 부비는 너...
너는 배고프지 않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