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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국개의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게시물ID : sisa_673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아프다
추천 : 14
조회수 : 4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29 01:03:56
중학생 때부터 오유를 했던 거 같아요 아니 초등학생인가?
 
이 아이디도 꽤 오래 되었는데 그보다 전부터 했으니까 꽤 오랜 시간 했죠
 
덕분에 어린 나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마 그 정점은 고등학생 때였을 거 같아요 친구들과 정치에 대한 토론도 하고 선택과목도 정치였으니 뉴스의 용어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죠
 
그때만 해도 스스로 깨어있다고 느꼈고 내가 성인이 되면 뭔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총선, 대선 모두 성적이 별로였죠
 
대선은 결과 보고 정말 너무 끔찍했어요
 
그리고 뉴스에서 보도해오는 정치 관련 기사는 모두 신물이 나고 여당이고 야당이고 할 거 없이 다 이상한 짓만 하는 걸로 보였어요
 
그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적어진 거 같아요
 
아 모르겠다, 투표나 하자 그럼 됐지 뭐
 
이런 마음이었죠
 
사실 대선 이후로 무기력감이 너무 강하게 학습된 거 같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아마 이 글을 읽는 오유인분들도 꽤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대선 이후 무력감이 강해졌다는 것
 
내가 발버둥 쳐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
 
세상은 바뀌지 않는구나
 
야당이고 여당이고 기득권들은 모두 다 꼴통이고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구나
 
콘크리트층이 건재하는 한 우리나라는 글렀구나
 
하지만 이번 필리버스터를 보고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우리가 안 보는 곳에서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국회의원에게 들어가는 우리의 세금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대충 회의나 하고 정장 입고 멋있는 척하고 다니고 로비나 받고 제대로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 자들에게 왜 우리의 세금을 줘야 되는 걸까
 
그런 생각 정말 많이 했고 야당에게 투표를 하면서도 차악을 선택하는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일에 쫓겨 필리버스터를 장시간 시청하지는 못 했지만 이번 필리버스터를 보며 여태까지의 저에 대하여 굉장히 반성하게 됐어요
 
성인이 된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 난 여태 뭘 하고 있었을까
 
저들이 우리가 안 보이는 곳에서 저렇게 힘들게 싸우고 있었구나
 
심지어 개나 소나 다 하는 키보드 두드리는 짓조차 안 하고 입을 가리는 것도 모잘라 귀도 눈도 가려버린 내가 국개의원이라 할 자들이 아니었구나
 
대선 이후로 무력감과 허탈감이 너무 심해서 정치에 대해서는 정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희망을 가지게 됐어요
 
저렇게 멋진 분들이 많아요
 
저들뿐만 아니라 당선되지 못한 분들까지 합하면 얼마나 더 많을까요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분들이 가득한 국회는 얼마나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까요
 
헬조선 헬조선 하지만 우리나라잖아요
 
애국심 강요 꺼져라고 하지만 사랑하잖아요
 
우리, 바꿀 수 있나 봐요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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