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면, 그리고 그 호감이 나만 있는게 아닌 것 같다는 걸 느끼면 여러가지를 고려하게 됩니다.
그중 가장 큰건 아무래도 '이 사람과 언젠가는 헤어질텐데.', '이 사람과는 그쯤이면 헤어지겠지.', '헤어지면 어색하고 관계가 끊어질텐데. 그건 싫다.'
같은 생각인 거 같아요. 아 저는 22살 대학생 남자에요. 위와 같은 생각으로 20살때부터 2~3번의 소위 '썸'이라고 불리는 상황을 제가 먼저 끝냈어요.
군대 휴가 나온 친구랑 얼마전에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연애에 관한 얘기가 나왔어요. 걔는 2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구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너는 매사에 너무 진지하다. 이런 건 '될 대로 돼라',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시작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줬어요.
그러면서 지금 호감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한 번 시작해보라고 그런 류의 말을 했던거 같아요.
대학교 들어와서 사귄 여자사람친구들 중에 괜찮다 싶은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중에 나랑 참 잘 맞다 싶은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그런데 얘랑은 같은 과라서 학교 특성상 소문도 빠르고 하다보니 사귀고 헤어지는게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에요.
그리고 2년 넘게 알고지내면서 이 친구의 장점을 많이 보았지만, 한 편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단점 또한 많이 보았구요.
결정적으로 이 친구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런 상태도 아니에요. 그냥 얘랑 사귀면 편하겠다. 연애를 하게되면 내가 좀 안정되겠다,
그런 생각이라서, 그런 생각으로 호감을 표시하는 건 오히려 실례가 아닐까. 친구로 쌓아왔던 관계를 위험하게 만드는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 사람이 정말 열렬히 좋고, 사귀면서 나랑 정말 잘 맞고 미래를 함께 했을 때 서로가 성장할 수 있겠다 싶으면 결혼할 수도 있는 거라구요. 그래서 첫 전제조건은 이거에요. 다른걸 제쳐두고 이 사람이 정말 열렬히 좋은 것. 사귀다보니 점점 좋아지는게 아니라, 사귀기 전부터 서로가 정말 좋은 거 말이에요.
그 친구와 저는 나름대로 깊은 이야기도 많이하고 서로 연락도 자주하고 친하게 지내다보니 주위에서 너네 언제 사귀니하는 말도 들었었고, 저는 모르는 새에 둘이 사귄다더라, 요새보니까 깨진거같더라 그런 소문도 돌았었어요. 이 정도로 서로한테 친밀감이 있는 상태라면 호감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거같아요. 하지만 굳이 그러기는 싫은게 지금 제 마음입니다.
조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연애는 청춘의 특권이고, 아무 생각없이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교제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란걸 알아요. 사실 지금도 아무 것도 따지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가벼운 연애, 가벼운 사랑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