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이긴다.'
가 중요한 명제인 거 같아요. 동성애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저도 역시 지지하는 쪽입니다. 그런데 상대하기 힘든 주장이 있대요?
'그럼 근친상간, 소아성애, 네크로필리아까지 허용해주어야 하는가?'
라는 주장입니다.
물론 이 주장에는 동성애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숨은 전제가 깔려 있을 겝니다.
그 숨은 전제를 문제 삼는 것은 타당한 공격이겠지요.
이 공격은 일단 차치해 두지요.
여기에 어떤 분은 'Love Wins'에서 사랑(Love)은 '상호 간의 사랑'이라고 풀어야 하며
동성애 외의 다른 사랑과 동성애를 엮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연상하는 근친상간의 예로는 아버지가 어린 딸을 강간하는 것이 있겠지요.
이와 달리 동성애는 평등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구요.
그렇다면 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사랑이 정당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거겠죠?
당연히 이 기준에 의하면 네크로필리아는 일방의 사랑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병리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면 남매 간의 근친상간은 어떨까요? 물론 오빠가 권력을 행사해서 여동생과 유사 사랑(사랑인 척하는 이상한 관계)의 관계를 강제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사랑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소아성애는 일방의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유사 사랑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다소 회의주의적으로 본다면 애초에 자아가 형성된다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도 자아라고 불릴만한 게 없어 보이는데 말이지요.
저 뿐만 아니라, 자아가 덜 형성된 성인이 있지 않나요?
아빠가 자신의 어린 딸, 혹은 옆집 아저씨가 이웃에 사는 소녀를 강간하는 것은
그것이 '강간'이기 때문에, 성적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박탈하기 때문에 확실히 법적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랑은 어떤가요?
제게 떠오르는 건 정신지체 장애인인 성인과 비장애인인 성인의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합법적이고, 심지어 아름다운 사랑으로까지 추앙받을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일방은 앞으로도 자아가 형성될 여지가 없어 보이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인정한다면, 소아와 성인의 사랑 중 극히 드문 사례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로리콘은 아닙니다..)
제 생각에 동성애는 상호 간의 사랑이 가능하므로 정당하다고 주장하려면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의 일부도 인정해야 할듯한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