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4-04-27 17:51] [조선일보 최승호 기자] 미국이 임명한 이라크통치위원회(IGC)가 26일 새로운 이라크 국기 모델을 선보였다. IGC 대변인 하미드 알 카파에는 “사담 후세인 시대에 사용하던 국기를 계속 사용할 수 없어 ‘새 시대’를 선언하는 차원에서 (새 국기를) 마련했다”며 “이번주 중 공식 공개해 며칠 후부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국기는 흰 바탕에 옅은 청색의 초승달을 위에 두고, 그 아래로 노란 줄 하나가 두 개의 푸른 줄 사이에 놓인 모양이다. 여기서 초승달은 이슬람을, 두 개의 푸른 줄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을, 그리고 노란 줄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을 각각 상징한다. 이에 대해 일부는 “이라크의 모든 스펙트럼을 잘 반영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또 다른 일부는 달갑지 않아 했다. IGC 소속 한 위원은 “이번 결정은 의회가 구성되기 전에는 절대 통과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겐 국기를 바꾸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후세인 이전부터 사용돼온 아랍민족주의 정당인 바스당 스타일의 옛 국기는 검정색과 붉은색 띠를 아래위로 두고, 녹색 별 세개가 새겨진 흰 띠가 가운데 놓인 디자인이며,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 후세인이 “신은 위대하다”는 문구를 새겨 넣기도 했다. (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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