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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즈음해서 생각나는 영화 : 스타워즈 Phantom Me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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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asica
추천 : 6
조회수 : 74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2/29 17:57:21

the-phantom-menace-darth.jpg

스타워즈 1편, 보통 프리퀄 1편이라고 말하는 그 영화의 부제는 Phantom Menace입니다.  국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라고 소개 되었습니다.  제가 번역가라고 해도 이렇게 번역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령, 허깨비 등을 뜻하는 phantom이라는 단어는 영어 자체로도 다른 해석의 여지가 많습니다.  가령 phantom pregnancy라는 말은 보이지 않는 임신이 아니라 '상상 임신'을 뜻하는 것이고 phantom accident라는 말은 보이지 않는 사고가 아니라 (보험금 등을 노린) 가짜 사고를 뜻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Phantom Menace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리는 편입니다.  다수 의견은 간단히, 이 모든 음모의 배후에 있는 시쓰 로드, 즉 나중에 은하 황제가 되는 팰퍼틴(Palpatine) 의원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만, Phantom Menace라는 것은 은하 공화국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 뿐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팰퍼틴이 만들어낸 가짜 위험, 즉 존재하지 않는 위협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Senator_palpatine.png
Star-Wars-7-Rumor-Emperor-Returning.jpg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즉, Phantom Menace는 '존재하지 않는 위협'이라고 봅니다.  이 영화의 화려한 CG와 제다이의 겉멋 광선검에 가려지기 쉽습니다만, 미약한 나부 행성의 일개 상원의원에 불과했던 팰퍼틴이 어떤 방법을 통해 은하 공화국의 의장(Chancellor, 의장 또는 수상)이 되었는지를 기억해보십시요.


먼저 팰퍼틴은 자신이 비밀리에 배후 조종하는 무역연합(Trade Federation)을 동원하여 파드메, 즉 알마디라 여왕이 지배하는 자신의 행성 나부를 봉쇄하고 침공하겠다고 위협을 가합니다.  이에 반발하여 아미달라 여왕은 은하 공화국 의회에 이 부당한 침공 행위를 저지하는 안을 상정하려하지만, 모든 것을 법과 규정대로 진행하려는 의장 발로럼(Valorum)은 무역연합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먼저 사절단을 파견하여 진상 규명을 위한 활동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려 합니다.



image_658c4ad0.jpeg



팰퍼틴 : [알미달라 여왕에게 속삭이며] 여기서 관료주의가 끼어들지요.  공화국의 진짜 지배자들 말입니다.  그리고 감히 덧붙이자면 무역연합이 그들의 뒷돈을 대고 있지요.  여기서 발로럼 의장의 힘이 사라지는 것이지요.


발로럼 : 그 요청은 받아들이겠소.  아마딜라 여왕, 당신의 고발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위원회 활동을 위해 당신의 발의를 연기하시겠소 ?


알마디라 : 연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주권에 대한 공격을 당장 해결해달라고 당신 앞에 온 것이오 !  나는 당신네들이 위원회에서 이 침공에 대해 논의하는 동안 내 국민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오 !  이 의회가 행동할 능력이 없다면, 새로운 지도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로럼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기합니다.


팰퍼틴 : 이제 새로운 의장을 뽑아야 합니다.  강력한 의장을요.  이 비극이 계속 되는 것을 허용치 않을 의장말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공화국의 파멸과 은하 제국의 탄생으로 이어지는지는 기억들 하실 겁니다.  팰퍼틴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위기를 만들어내고, 그를 구실삼아 '법을 뛰어넘는 강력한 안보 체계'를 간판으로 내세우며 집권하고, 불신을 일으키고 내분을 일으켜 결국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가진 황제가 됩니다.  팰퍼틴은 강력한 군대로 은하계 전체를 전쟁을 통해 정복한 것이 아닙니다.  법보다는 존재하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 위협에 대한 공포를 내세워 은하계 행성들로부터 절대 권력을 위임받은 것이지요.  그렇게 팰퍼틴이 황제로 취임하며 행하는 연설에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자 파드메는 이렇게 혼잣말을 합니다.


"So this is how liberty dies... with thunderous applause."  (자유의 죽음은 이런 식이구나... 천둥같은 박수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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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무역연합의 무장함대처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독침으로 무장한 남파 간첩들과 비비탄 소총으로 무장하고 기간 시설을 점령하려는 수십 수백명의 국내 종북 세력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진정한 위협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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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빌리 브란트, 오른쪽이 귄터 귀욤입니다.)



안보는 중요합니다.  가령 서독과 동독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절, 사회민주당 출신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는 반공 정책과 친미 정책을 펼치면서도 동독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것이 못마땅했던 보수 우파로부터 공격을 당하기도 했지요.  그러다 1974년, 그의 가장 가까운 보좌관인 군터 귀욤(Günter Guillaume)이 알고 보니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시(Stasi)의 첩자라는 것이 알려졌고, 결국 브란트는 총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안보관이 철저하지 못해 서독 정부안에 동독 스파이가 고위직에 올라 있을 정도였으니, 서독의 국가 안전은 풍전등화였을까요 ?  글쎄요.  결국 망한 쪽은 자유가 없고 철권 독재가 이루어지던 동독이었습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면 '종북빨갱이'로 몰고, 필리버스터인지 뭔지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가 없는 기가 막힌 현상들'을 용납할 수 없고, 온 국민이 하나의 굳센 안보관으로 똘똘 뭉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짓거리를 하는 나라는 동독이나 북한입니다.  그리고 동독은 망했고, 북한은 곧 망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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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Franklin Quotes. “They that can give up essential liberty to obtain a little temporary safety deserve neither liberty nor safety.” 벤자민 플랭클린 "임시 방편의 안보를 위해 근본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자들은 자유도 안보도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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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도 우리 국민을 지킬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또한 최근 몇년간 목격된 우리 사생활에 대한 정부와 사기업으로부터의 광범위한 침해들이 매우, 무척 걱정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조지 오웰 소설 속에서의 빅 브라더 사회를 향해 변해가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것이 제가 온 힘을 다해 반대하는 대상입니다.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북한 미사일이요 ?  한미 동맹군과 미국의 핵우산으로 그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북한 미사일이나 IS의 테러에 의해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선거개입 의혹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국가 안보 기관, 자기 자식들은 군대에 보내지 않는 정부 고위층, 벌어지는 빈부 격차에 좌절하는 국민들이 저는 우리 사회를 근본부터 흔드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봅니다. 


오늘 포스팅은 명료하고 오차 없는 사상 검증으로 맺겠습니다.  김정일 개색희, 김정은 돼지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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