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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종사자의 북미 취업에 관하여
게시물ID : economy_11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어소년
추천 : 11
조회수 : 309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4/21 03:08:42
지난번 베*테님의 글에 아무래도 제가 성급하게 저격글을 올려서 베*테님의 의도를 필요이상으로 곡해한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사과드리고 그 사과의 뜻으로 누군가 물어보셨던 것처럼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요라는 부분에 대해 제 경험을 통해 대안을 좀 얘기해볼까 합니다. 

아 그런데 원래 닉네임을 직접 언급하면 안되는거였나요? 불편하시다니 한글자만 살짝 바꿨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글은 한국에서 IT경력이 있으신 분들, IT 범주가 너무 넓다보니 DB, 웹디자인, 웹개발, 자바, 닷넷, 순수개발, 그리고 시스템운영등 모든 범주를 총망라하면 좋겠지만 제 경험상

시스템 운영,
DB (SQL 및 오라클) , 
웹 (php, jsp, asp등),
자바 및 닷넷 개발 등에 경력이 있으신 분들

그 중에서도 애들이 미취학이거나 취학 초기인 ...나이대로 보자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되겠네요...

그렇다고 30대 초반이나 40대 중반 넘어서면 제 경험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인거지 방법이 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나이는 더 어릴수록 좋은거구요..

미국으로의 IT 취업이나 그를 통한 이민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클리앙이나 데브피아, WorkingUS같은 사이트에도 많이 올라옵니다만 IT만큼 다양한 분야도 없고, 또 미국 땅덩어리도 워낙 넓어 각 주마다 사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케이스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거기다 최근에 미국 경기가 살아남에 따라 H1B라는 취업허가 받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구요. 참고로 올해 당첨률은 25%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네 미국은 취업허가를 신청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뽑기로 나눠줍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처럼 한국에서 IT경력자가 미국에서 석사코스 밟고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같은 대기업에 영주권 지원 조건으로 취업하여 EB2나 EB3로 이민하는 코스자체가 거의 막혔다고 봅니다. 그렇게 힘들게 졸업해서 취업해도 4명중 3명은 취업허가서가 안나오고 있으니까요...

즉 고용주가 아무리 영주권 지원을 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줘도 나라에서 정해놓은 캡자체가 현재 너무 비현실적이라 미국내 기업체들이 계속해서 캡 확장을 몇년전부터 요청해오 있습니다만 여론에 밀려 쉽게 못늘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반면 캐나다에서의 IT취업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그리고 영주권 지원에 대해 고용주가 도와주면 추후 영주권 취득까지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는 물론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쉽다는 거지 동사무소 가서 등기등본 떼는것처럼 쉽다는 건 아닙니다. 

만약 한국에서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서 SI나 SM쪽에서 2~3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시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충분히 통할 수 있습니다. 만약 원하시는 직종이 IBM이나 구글같은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순수 IT기업에 취업해서 순수개발쪽이 목표라면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응용쪽은 일자리도 많고 기회도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전산실' 업무 말입니다. 

이곳에서 자라난 1.5세나 2세들, 그리고 현지학생들도 컴퓨터 사이언스나 컴퓨터 엔지니어링이 보수도 좋고 잡도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많이들 지원하고 졸업후 많이들 비지니스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많은 수가 앞서 얘기한 순수IT쪽에 관심이 많고, 시스템 운영이나 전산실업무같은 고리타분한 업무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크게 없습니다. 참고로 요즘 캐나다는 모바일과 게임비지니스가 화두라서 거의 모든 컴사, 컴엔지니어링 학생들이 그쪽에 몰두하는 경향입니다. 

그러다보니 특정 기술쪽은 항상 사람이 부족하게 되는데요..예를 들면 워털루대학이나 토론토대학 출신학생들 중 메인프레임같은 Old-fashioned 쪽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숫자는 항상 거의 제로입니다. 그러다보니 빅데이터나 대량의 트랜잭션을 처리해야 하는 보험사나 은행, 빅리테일 업체에서는 인력 고사직전입니다. 현재 메인프레임 전문인력들이 거의 동시에 모두 은퇴를 앞두고 있고 백업인력 구하기도 너무 힘든 상황이니까요..큰 회사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중소업체에서도 '전산실'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는데 굉장히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자리들이 이민희망자들에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 기회도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맥도 정보도 없는 사람들에게 우선 들어가서 유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유학후 취업하여 이민으로 가는 코스가 좋은 코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 많은 이주공사와 유학원등이 CEC라는 이민 카테고리를 유학후이민 이라던지 취업후이민이라던지 자기들끼리 이상한 이름으로 상품화 시켜 마치 유학하면 몇년 후 바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것처럼 과대광고 해왔던 악폐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만 실제로 유학 후 취업, 그리고 이민이라는 방식 자체는 현실적으로 정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방식입니다. 

2년제 컬리지만 들어가도 그 2년간 네트워킹이나 코압, 서머잡, 인턴십등을 통해 충분히 많은  캐나다 기업으로의 취업 기회에 노출되게 되니까요. 한국에서의 IT 경력자가 캐나다 컬리지 졸업후 취업하여 이민하려 할때 몇가지 유리한점이 있는데요. 

1. 컬리지를 비교적 쉽게 졸업할 수 있습니다. 만약 IT가 아닌 새로운걸 전공으로 배운다면 생각보다 칼리지 졸업이 쉽지 않습니다. 영어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면 더 힘들죠.. 생각보다 유학생으로 입학했다가 졸업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사람 많습니다. 

2. 취업시 많은경우 한국경력이 인정됩니다. 삼성SDS를 다녔던 중소기업을 다녔던 레쥬메상에 고용주가 원하는 경력이 있으면 인터뷰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경력을 제대로 증명해보이면 취업하게 되는거구요. 

3. 영어장벽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이건 업종마다 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있었던 대부분의 업종들 (보험사, 은행, 월마트 캐내디언타이어같은 빅리테일)의 전산실은 이미 중국계와 인도계 이민자들이 태반입니다. 캐나다 IT에서는 Native speaker가 도리어 차별을 받을 정도이니까요. 이부분은 아무래도 영어에 대한 개인차가 있겠으니 논쟁거리겠군요. 하지만 영업직군이나 타 직군에 비해 IT쪽은 이민자들 비중이 월등히 높다보니 다른 업종에 비해 영어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지 않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유학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 바로 취업하는 겁니다. 누가뭐래도 시간과 돈도 절약하고 바로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이죠..

캐나다엔 COSKA라고 캐나다 한인 IT모임이 있습니다.  kesc.org도 있구요 (여기는 알버타쪽이긴 합니다만) 이런 곳을 통해 네트워킹으로 취업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 모임을 통해서 취업해 안착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혼자 고군분투하여 취업하여 이민까지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개인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 접근방식은 다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한국에서의 IT경력이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분들 많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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