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성비 재앙이 도래하고 있다.
신붓감 부족으로 3년 후엔 남성 10명 중 두 명이 한국인 짝을 구하지 못하는 ‘결혼대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출생 성비 왜곡이 결혼 적령기로 이어지면서 신랑감이 신붓감보다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결혼 적령기를 맞은 남성과 여성은 각각 283만4000명, 255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27만7000명 더 많다. 그만큼 신붓감은 부족하다.
부족한 신붓감은 내년에 35만6000명으로 늘어난 뒤 2015년에는 올해의 두 배 수준인 45만6000명으로 불어난다. 3년 후면 적령기 남성 인구보다 여성이 더 빠른 속도로 줄면서 신랑감이 신붓감보다 20%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에선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 31.9세, 여성 29.1세라는 점을 감안해 남성과 여성의 결혼 적령기를 각각 만 29∼35세, 만 26∼32세로 잡았다.
결혼이주 외국인 여성은 지난해 2만2265명에 그쳤다. 결혼 적령기 남녀 인구 격차가 40만명을 넘어서면 지금 같은 규모의 외국인 신부 수혈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게 된다.
결혼대란은 2015년 1차 위기를 맞은 뒤 점차 완화되다 2031년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때가 되면 부족한 신붓감은 51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는 올해 110.8명에서 2015년 120.0명으로 상승한 뒤 2031년에는 128.3명까지 높아진다. 신붓감 10명에 신랑감 13명인 ‘신랑 과잉’시대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신붓감 부족 사태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과 저출산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낙태와 출산 기피가 늘면서 성비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성비 재앙이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다”면서 “향후 예견되는 결혼대란을 막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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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유인에겐 천국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