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있는다는 것은 축복이다.
글도 나와 같다. 글과 함께있는 시간이면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더욱더 슬픈건 글을 쓴다는 것. -컴퓨터 자판으로든 손글씨로든- 이것은 매분매초마다 나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와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는 것. 그것은 생각이다. 머릿속이다.
귀마개, 그리고 파울로 코엘료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같은 나에게 감성,감명,느낌을 주는 소설은 나를 더욱더 책상앞으로 앉힌다.
고맙다. 파울로 코엘료.
글을 쓸 때 이 감촉. 손목을 움직이고 손가락으로 펜대를 종이에 꾹꾹 눌러 담는 이 느낌이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