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우리가 질 겁니다. 하지만 우리부터 지는 게 낫지 어떻게 국민더러 지라고 합니까? 우리가 빠져버리면 국민이 직접 대테러방지법과 전선을 쳐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어쨌든 버티면서 같이 무너지면 져도 같이 지는 거니까 그러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것입니다.
은 의원님의 이 발언에서 제가 감동한 이유는 진정성 때문이었습니다. 3월 10일까지 가든 여기서 멈추든 이 정권이 양보하지 않는 한 테러방지법 자체에서는 어차피 진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한다는 그 무거운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에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는 게임에서 이기는 게임으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의견 또한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참혹한 언론 환경 하에서 새누리 지지층의 결집 효과는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 무도한 정권에게 이길 수 있는 길은 1차적으로는 선거, 2차적으로는 장외투쟁입니다.
당 지도부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건 저는 따르겠습니다.
설혹 중단 결정을 내릴지라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테러방지법 반대의 그 정신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야권 지지자 여러분들과 함께 한 이 일주일, 참으로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의원님들, 지지자 분들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