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도 없는 내가 국회를 찾은 이유요?"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필리버스터'가 계속되는 것이 신기해서 와보고 싶었습니다."
"국회의원 분들께 감사했고, 정치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리버스터를 방청하던 경기도 양주에서 고등학생인 언니와 함께 왔다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말이다. 필리버스터가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라는 게 실감나는 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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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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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는 국민들에게 민주주의가 뭔지 토론이 어떤 것인지, 테러방지법이 왜 국정원권한강화법이고, 안기부X파일 합법화 법인지를 조목조목 설명해왔다. 국민들에게 정치에서의 유불리가 아니라 뭐가 옳고 뭐가 그런지를 제대로 설명해온 것이다.
그런데 다시 정치에서의 유불리로 돌아섰다. 이대로가면 야당이 선거지연에 대한 책임을 뒤집어 쓰게 될 것이라는 '독박론'이 고개를 들었고 '이념논쟁으로는 이긴 전례가 없다는 말'이 필리버스터를 강고하게 이끌어오던 이종걸 원내대표의 양보를 끌어낸 것이다.
그러면 야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 이렇게 끝내면 테러방지법이 '영구집권노골화법'이라고 주장 할 수 있을까? 결집된 국민여론이 야당지지로 결속될 수 있을까?
가장 큰 의문은 "정치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던 그 여중생이 정치에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될까?
대한민국헌법 제1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 제18조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 고 규정돼 있다. 테러방지법이 이에 위배되는 건 아닐까? 국민들과 좀 더 토론 할 수는 없을까?
필리버스터 지속되야 합니다...
이제 갓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젊은 유권자들...
"애들은 가라"며 내 쫒는 꼴 입니다.
아직 확정 된 건 없습니다.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 포기"는 철회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