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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될까요?? 너무 힘듭니다(스압)
게시물ID : wedlock_11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랭이산
추천 : 5/6
조회수 : 6243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8/02/12 04:33:34
내용이 좀 깁니다.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만 여유있게 읽어주십시오. 

교제한 기간은 2년입니다. 매일 같이 만나는 사이이며 크게 싸운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의 가족이 얽혀서 최근에 대판 두번을 싸웠습니다.


사례 1. 

올해 결혼하기로 한 그이는 창업자입니다. 
홀로 사업을 시작한지는 몇 년 되었으나 궤도를 타기 시작한 것은 작년 중순부터고 저는 초기 때부터 일을 도왔습니다. 사실 잘 되리라는 마음보다는 그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 일이었기에 금전적으로 수고한 값을 돌려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그의 아이디어 상품이 잘 되었습니다. 창업자라고는 해도 프리랜서와 같은 모양새로 하고 있던 사업을 정식으로 형과 동업자라는 형태로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수익 배분에 대해 물으니 절반인 50퍼센트를 무조건 나누겠다고 합니다. 더불어 결혼은 미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이의제기를 합니다. 비록 두 사람의 노동 시간이 비등하긴 하나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은 남자친구이고 곧 결혼을 할 터이니 당장 돈을 모아야 할 터. 수입이 영 부실한 나를 부양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장래 아이도 원하고 있으니 미래의 가정을 꾸려나가는 입장으로서 사장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옳지 않겠소. 
그에 반해 남자친구의 형은 아직 독립하지 않고 그 부모님 밑에서 계속 생활할 피부양자이며 장래를 약속한 사람도 없으니 형된 도리로서 금년 결혼할 동생에게 조금 사양하는 것이 맞지 않겠소.
부연하자면 그 상품은 초기에 나의 노력과 시간도 들어간 것이니 그 부분도 무시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오. 

저의 주장은 기각되었고 간신히 다른 상품이라도 저와 협력하여 수익을 내면 그쪽은 온전히 남자친구와 제가 둘이서 갖는 걸로 진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협의에서도 형이 자신의 몫을 주장하며 비록 자신이 기여한 바가 없더라도 수익의 일부는 자신에게 와야 한다고 나왔으나 저의 거센 항의로 무산되었습니다. 

이 사건에서 저는 남자친구가 저를 미래의 배우자이자 새 가정의 동반자로서 충분히 우선시 해주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애초부터 형을 끔찍히 아끼는 아우였기 때문에 형보다 못한 대우 내지 비슷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이전부터 받고 있었습니다만 설마 저와의 약속인 결혼 시기까지 미루며 형의 뒷바라지를 할 생각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례 2.

남자친구의 어머님을 첫대면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분께서 약속 시간보다 20분 늦게 등장하였고 그에 대한 미안함을 언급하길 기대했지만 도리어 왜 늦은 게 되느냐는 물음을 들었습니다. 이 전날에 갑작스럽게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해온 것은 어머님이었기에 이러한 태도는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시종일관 눈길은 저와 마주치지 않았고 오로지 남자친구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였습니다. 제쪽에서 말을 몇 번이나 걸었지만 대답도 하지 않고 본인이나 가족에 대한 화제로 말을 돌리면서 회피하였습니다
 가족간에만 알 수 있는 이야기였고 저로서는 그 얘기에 낄 수 없었습니다. 철저히 무시당하고 소외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기껏 몇 번의 기회가 있어 저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자니 트집을 잡는 식으로 툭툭 할말을 던지는 느낌입니다. 계속 되는 모멸감에 당황스러웠으나 어떻게든 모면하려고 노력했고 이 노력은 상당한 분노가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남자친구는 저의 극심한 화를 느끼고 어머님께 이야기를 더 하라는 식으로 권유했으나 그 어머님이 듣지 않는 것으로 순순히 물러나 제가 그 상황에서 더 이상 남자친구를 의지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무례한 태도에 저는 그냥 넘기지 못하고 사과를 받고 싶다며 남자친구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만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니 젊은 사람이 사과를 요구하면 당돌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교제를 계속하여 충분히 친해지고 나면 그때 사과를 받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사과를 듣고 싶으면 말을 전하겠다고 선택권을 주었으나 그이가 말하길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일단 제가 참고 넘기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지금까지 어머님에 대해 다정하고 착하고 남에게 양보 잘 하는 분으로 묘사하셨기에 이 일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남자친구의 형과는 사례 1.에서의 일로 미운털이 박힌 것 같아서 그 자상하시다던 어머님과라도 좋은 관계를 쌓고 싶었습니다만 모두 도루묵 시무룩이 된 기분입니다.

참고로 그후 남자친구가 어머님께 왜 그런 태도를 취했는지 여쭈니 제가 너무 말라서 놀라는 바람에 그랬답니다. 



두 가지 사례는 여기서 끝입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저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본인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남자친구에게 부탁하였으나 그때마다 거절 당했습니다. 주 이유는 제가 너무 욱하는 성격이기에 큰 싸움이 날까 염려되어서 였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전달력에 문제가 있어서 저에 대한 치부 등 불필요하고 부정적인 정보가 계속해서 그쪽에 전달된 것도 지금 남자친구의 가족분들과 원만한 만남이 이루어 지고 있지 않은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꼭 남자친구라는 다리를 거쳐서야만 이쪽의 의견이 전달되고 혹 전달되더라도 요점이 흐려지거나 변질되지 않을지 우려해야 하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럼에도 얼굴을 맞대지 못하고 제가 모르는 곳에서 더한 오해가 쌓여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염려스럽습니다. 



의문 1. 저는 형과 동생의 사업에 조금도 간섭할 권리가 없는 것일까요? 그 사업 초창기에는 저의 인풋이 들어갔고 앞으로도 제가 기여할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는데 말입니다. 

의문 2. 저는 장차 시어머니가 될 그 분의 무례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양보하며 참고 넘겨야 하는 걸까요? 앞으로 친해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일을 없던 일처럼 해야 할까요?


순전히 저의 관점에서 질문드리기에 제 남자친구 입장에선 터무니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싶으나 제가 어디까지 편파적으로 서술했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하겠습니다. 

2년 동안 매일 만나면서 모든 갈등 상황중에 싸운 적이 애초에 없다시피한 관계였습니다
 우리 둘의 당사자들이 아닌 그 가족들이 원인으로 싸우게 되니 그들이 원망스럽고 실망스럽네요. 

그래도 나 같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경우는 정말 힘든 커플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댁이 아무리 막장이라도 남편이 철벽방어라서 걱정이 없다는 분의 덧글을 보고 원망이 터져서 지금 완전히 결혼 계획을 엎겠다는 상황에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수익을 형과 절반을 나누게 되더라도 가정을 꾸리는데 문제가 없을만큼 충분히 돈을 벌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래 자신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고 앞으로 관계가 분명 좋아질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들을 믿지 못하고 있는 제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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