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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령 제로] 주인공이 발암 캐릭터(스포!!)
게시물ID : animation_378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아침뱃살
추천 : 1
조회수 : 107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02 03:23:44
식령_62_dosowuoo.jpg

 
식령 제로의 히로인 츠지미야 카구라....(왼쪽)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악령을 퇴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입장이지만
 
뭐, 아직 중학생이라서 충분히 냉정하지 못한 걸 어느정도 이해해주려고 해도 심해도 너무 심해요 ㅡㅜ
 
 
친분이 쌓인 양호 선생님이 악령이 돼 친구 두 명을 위협 할 때
 
친구들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에도 악령이 양호 선생님인 걸 인지하고 몹시 망설임.
 
자칫하면 학교의 유일한 친구 두 사람이 살해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이 때는 순간 폭주해서 양호 선생님 악령을 퇴치했으니 그렇다고 치고....
 
 
문제는 친언니나 다름 없던 이사야마 요미(그림 오른쪽)가 악령이 됐을 때....
 
D등급의 양호 선생님의 경우와는 얘기가 다름. 요미 악령은 카테고리 A.
 
내버려두면 여러 사람 다치는 정도가 아니라 전 인류를 학살할 수 있는 존재임.
 
악령이 된 요미와 맞닥뜨린 카구라는 충분히 제압할 능력이 있었음에도 계속 망설임.
 
그리고 한다는 이야기가 '벨 수 없었어.....' 
 
그래.... 소중한 사람을 베는 게 쉽지가 않겠지. 그래서 어떤 결과가 야기되는 지 보자.
 
 
첫 격돌에서 카구라가 요미를 베지 않은 이후....
 
우선 이름도 안 나오는 방위성 소속 퇴마사들 수십 명(어쩌면 수백) 토막 살해.(1화의 특수 4반은 이전 시점이니 넘어감)
 
환경성의 퇴마사 동료들 중 카즈키와 나브 형제 하나 사망, 코지 영구 장해, 키리는 기억 상실, 진구지 실장은 부상 후 회복
 
요미의 (의붓)숙부인 이사야마 유우 사망.
 
그리고 무엇보다..... 카구라 본인의 아버지 츠지미야 가라쿠 사망.
 
재차 요미와 격돌했을 때 위기에 빠진 카구라는 아버지의 등장으로 위기에서 모면, 역전의 찬스까지 얻게 되지만
 
그 한 번의 찬스에서 카구라가 요미를 공격하길 망설이는 바람에 도리어 카운터를 맞고 결국 아버지는 사망에 이르는 중상 입음.
 
 
요미가 A급 악령이 돼버린 상황에서 카구라가 빽빽 울부짖기만 하면서 현실부정을 하는 동안
 
사태를 막거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침.
 
결과적으로는 카구라가 요미를 죽일 결심을 하면서 사태가 정리되지만.... 그 갈등의 과정에서 희생이 어마어마함.
 
애초에 공동구에서 둘이 마주쳤을 때의 격돌에서 카구라는 이미 요미를 제압할 실력을 가졌음이 드러남.
 
결국 이 모든 학살극의 제1원인이 요미의 폭주라면 제2원인은 카구라의 현실도피와 망설임임.
 
그럼에도 아버지에게 "제가 미숙해서..죄송해요" 한 번 말한 것 말고는 시종 죄의식이란 찾아볼 수가 없음.
 
카구라의 이런 태도가 여타의 인물들과 얼마나 대비되는가 하면
 
 
1. 요미의 약혼자 노리유키 - 카구라처럼 요미를 베는 것을 끝내 결심하지 못하고 눈앞에서 동료 카즈키가 죽는 것을 바라만 봄.
 
   요미를 베는 것을 끝끝내 카구라에게 떠넘김. 그러나 노리유키는 요미와의 첫 격돌 이후부터 깊은 자책을 하며
 
  스스로 "카즈키는 내가 죽인거야"라고 말함. 적어도 자신의 망설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자각과 죄의식은 있음.
 
  동료를 죽게 만들었다는 자책으로 환경성 퇴마사 일을 그만둠.
 
 
 2. 칸세 토오루 - 1화 등장. 약혼자가 악령이 되어 스스로 벤 전력이 있으며 그 괴로움을 짊어지고 퇴마 임무를 수행.
 
  노리유키와 대비되며 카구라와는 비할 수 없는 책임감을 보여주는 실로 인류 구원의 영웅다운 품성.....이나 결과는 아시는대로....
 
 
3. 환경성 동료들 - 대의가 우선! 요미를 악령으로 규정한 이후부터 공격에 망설임이 없....으나 사실 지들 살기도 바쁜 상황 ㅡㅜ
 
  동료를 무참히 살해한 요미임에도 사적인 복수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시종 악령을 퇴치한다는 대의에 입각해서만 움직임. 실로 프로페셔널들.
 
 
4. 이사야마 요미 - 사람의 원한/욕망을 극도로 증폭시키는 살생석에 휘둘려 많은 살생을 저지르지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존재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살생석조차 압도한 정신력 끝판왕. 노리유키와 격돌할 때부터 자신을 죽이라고 호통(같지만 사실은 간절한 호소)치는 모습은
 
 노리유키보다는 훨씬 성숙한 인격임을 드러냄.(약혼자를 죽이길 망설이는 마음 < 대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마음)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망설임 없이 스스로의 목을 베려하는 태도에서도 그녀의 강단이 나타남. 고등학생으로 보기 힘들만큼 엄청난 정신력의 소유자.
 
 
4. 츠지미야 가라쿠 - 본 작품의 진정한 대인배. 전투력은 물론 정신력에 있어서도 끝판왕.
 
 환경성 퇴마사들이 깃털 사냥에나 신경쓰기 훨씬 이전부터 악령 사태의 몸통만을 쫒는 지혜까지 보여줌.
 
 아내를 살해한 원수를 만났을 때조차 조금도 복수심에 동요되지 않고 오직 악령 퇴치라는 본래의 사명에만 충실.
 
 딸 카구라의 어처구니없는 어리광으로 본인의 목숨을 잃게 되었음에도 조금도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식령을 너무 일찍 전수받게 하여
 
 딸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을 염려하는 부성애의 화신.
 
 
 
이런 여타 인물들의 성숙한 일면들과 비교해볼수록 카구라는 모든 사망 사건의 제2원흉임에도 주인공 버프 + 아버지 사후 사실상 유일한 요미의
 
대항마라는 점 때문에 누구의 원망도 듣지 않고, 본인도 전혀 부끄러움 없이 잘 지냄. 주변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감정만을 중시하는
 
철없는 중딩의 모습에 다름아님.
 
 
식령 제로는 액션, 연출, 작화, 삽입곡, 사건의 개연성 등등 모든 면에서 상당한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카구라라는 이 주인공의 발암성때문에
 
다 보고나서도 시종 찜찜하기 그지 없었던 작품 ㅡㅜ 오히려 허무하게 죽어버린 주변 인물들이 훌륭한 모습들을 보여주었으니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음
 
애니의 세계에선 주인공 버프에 귀염귀염 캐릭이면 다 용서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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