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세작이라는 가능성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김종인은 총선을 자신의 "원래 계획"에 의해서 그 전략대로 치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른바 경제 문제이든 민생문제이든 자신이 미리 짠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실, 누구도 더민주의 필리버스터가 이토록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심지에 총선에 영향을 미칠 거대한 가능성으로,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발전하게 될 줄은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김종인의 입장에서 필리버스터는 큰 무기이기는 하지만, 결과를 예상할 수 없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통제를 할 수 없는 변수인 것입니다.
차라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더 전략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전략가들 중에서는 좋은 계획을 세우고 엄청난 추진력으로 그것을 달성하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계획에 없었지만 뜻하지 않은 우연한 기회를 잡아서 생각지도 못한 목표에 도달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탄핵이 대통령의 권한을 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략이 오히려 대통령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효과를 가져왔던 것도 그렇습니다.

어쨌든, 김종인의 스타일은 갑자기 튀어나온 변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원안에 집착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게 파괴력 있는 필리버스터를 더 잘 이용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컨트롤 타워에 앉은 사람의 스타일이 그런 것을요.
만약에 우리가 이 상황에서 김종인을 의심하고 비난하기 시작하면, 한때 문재인을 흔들던 그 무리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일단은 믿어봅시다. 모든 것은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일단은 신뢰를 줘 봅시다.
문제는 총선승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