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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득보다 실이 많다... 안타깝다..
게시물ID : sisa_6776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혀에효
추천 : 0/2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3/02 11: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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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필리버스터. 최근 1주반 동안 최고의 이슈 중심이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시작할때 명분도 테러방지법이라는 좋은 명분에, 73년 발언시간 45분으로 제한하는 국회법이후 사실상 폐지였었는데 새누리가 2012년 국회선진화법을 발의하면서 다시 부활시킨 이 필리버스터를 이용해서 새누리 발목을 잡고 이슈화를 시킨다는 게 아주 좋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선거때만 되면 보수는 뭉치고 진보는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드물게 모든 야권이 새누리라는 거대 여당을 상대로 뭉치는 모습을 보였고, 이들이 분열하지 않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 늘 무력하게 타협하던 모습에서 오래간만에 보이는 선명성에 야권은 희망을 가지고 지지했습니다.
 
이 지지에는 테러방지법이 3월 10일 국회 회기가 끝나고, 임시회의에서 통과될 줄 알기에, 통과 유무와 떠나서, 이들의 최선을 다 하는 모습, 선거법을 젖혀두고서라도, 선거보다도 이것이 더 중요하다 말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지지였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필리버스터는 끝납니다.
 
제가 바라는 필리버스터의 마지막은 당 가리지 않고 야권의 모든 의원, 최소한 야권의 맏형인 더 민주만큼은 모든 의원들이 나와서 뭉치는 모습으로 보이고, 마지막 발언자로써 문제인의원이 현재 야권의 한계와,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음을 말하고 진정성있는 호소를 통해 아름다운 그리고 야권의 단합을 촉구하는 모습으로 끝이 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이번 필리버스터의 끝은 결국 종주 하지 못한채, 김종인, 박영선, 원유철 3자 회담 후 총회를 열어 찬반 공론이 있은 뒤 끝나버렸습니다.
이들의 명분은 안보문제로 이슈 파이팅을 하는 것 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경재 문제로 넘어가야한다, 그리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다 라는 명분이었고, 다시한번 선명성은 퇴색되어버렸습니다. 또한 한 덩어리로 뭉쳐서 가던 모습에서 다시 야권이 내분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게 되었습니다.
 
필리버스터..
 
이번 필리버스터로 야권은 잠시동안 하나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에 맞서서 여권 또한 뭉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끝나게 된다면 여권은 다시 '필리버스터를 잘 끝냈니', '아니 더 해야 하니', '박영선이 잘못했니' 등으로 갈리게 되고, 이에 반해 여권은 야권이 뭐 그렇지 하면서 뭉쳐있는 채로 갈 것입니다.
 
또한 결국 다 그놈이 그놈이라는 정치 회의론과 투쟁해도 다 똑같다는 패배감이 야권에 불까봐 걱정입니다.
 
공천문제로 친박, 비박간의 갈등.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 간의 공천을 둘러싼, 그리고 공천살생부와 관련된 여당 이슈등 새누리가 내분에 싸여있을때 뭉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을, 그리고 안보 또한 야권이 잘 할수있다 말하면서 안보문제이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이후 경재문제로 넘어가자 라는 도망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집토끼를 단속 한 다음에 산토끼를 잡으러 가야되는데 산토끼를 위해서 집토끼를 놓치는 형국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002년 월드컵 한국 4강처럼, 아마 다시 보기 힘든 국회 필리버스터,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고, 그 역사가 이제 마무리 되는 시점에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필리버스터 끝날 때, 더 민주 의원 분들 그리고 필리버스터 참여한 정의당 국민의당 의원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말 대신 필리버스타 참여한 의원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총선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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