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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민주주의 열사들의 피로 이룩한 민주주의가 이제 끝나나 봅니다
게시물ID : sisa_6781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체리롤
추천 : 1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02 20:11:10
 
그렇다면 우리는 절망하고 울고만 있어야 할까요?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봅시다
하루에 네시간도 못자고 몇날 며칠 필리버스터를 보고 응원한 열정이면
설사 빼앗긴다 하더라도 다시 찾을 수 있을겁니다
투표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대한민국의 참주인임을 보여줍시다
필리버스터 보시느라, 일상이 마비 되었을텐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시다
돌아가서 절대 이 뜨거웠던 시간들을 잊지맙시다
저는 정의당에 당원으로 등록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함께 싸우려고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개벽>(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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