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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여기다가 공연 안내 해도 될까요?
게시물ID : art_11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esdenkim
추천 : 12
조회수 : 43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8/20 15:05:50

KakaoTalk_Photo_20130628_1540_51.896.jpg

눈팅만 얼마나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얼마전 국악하시는 분들의 공연 광고를 보고 저도 용기내서 올려 봅니다.

그리고 특히 이곡의 내용이 오유인들에게 딱 어울리는 내용이라서...^^ (주인공이 아가씨를 좋아하는데 안이뤄지는 내용)

또 국정원도 주목하는 싸이트라서 혹시나 그분들도 오실란가 하고....^^

좋은 뜻으로 하는 연주회 입니다. 

춘천지역 오유인들 생각 나시면 한번 들려 보시면 괜찮은 음악회왔다 하실 겁니다.



2013830() 730분 국립 춘천 박물관 강당에서 우리말로 부르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연주가 있습니다.

 

저는 200812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그해 슈베르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연주 했었습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연습 하면서 이 아름다운 노래들을 독일어로만 불러 이곡을 듣는 우리 관객들이 곡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음에 안타까운 맘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이야기”(http://blog.ohmynews.com/dresdenkim/category/16640)를 소설로 각색을 했었습니다. 이 소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창원대학교 신문에 연제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제 우리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 쉽도록 이 아름다운 곡들을 우리말로 연주하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악연주회장을 찾게 되면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오페라 아리아나 외국가곡이었습니다. 저도 오페라아리아와 외국가곡으로 연주를 했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관객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른 성악가들의 연주회장을 찾을 때 마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하지 못해 그 사람의 목소리와 음악의 분위기만 듣고 가는 관객들의 모습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성악곡을 꼭 다 이해하고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사를 잘 이해 못해도 맘으로 음악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이해하고 싶고 더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른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이해한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통해 슈베르트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일방적으로 연주자의 연주를 듣고 끝나는 연주가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함께 슈베르트에 대해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에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우리나라 말로 해석을 할 수는 있지만 원곡의 의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곡의 흐름에 따라 모음과 자음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을 때 인터넷에서 만난 분이 곽명규 선생님이십니다. 당시 곽명규 선생님께선 슈베르트의 연가곡 3작품을 다 곡의 흐름에 맞게 번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번역을 다 끝내시고 책으로 출판하셨습니다. 전 곽명규 선생님의 번역을 중심으로 노래를 불러 보고 노래 부르기에 편하게 가사를 고쳤습니다. 곽명규 선생님의 번역이 없었더라면 우리말로 부르는 슈베르트연가곡 연주회는 아마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나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한 반주자인 안무궁화 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하며 슈베르트의 성악곡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안무궁화 선생님은 2008년도에 저와 함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연주했었는데 5년이 지난 후에 다시 함께 연주하게 더 깊은 해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곡은 아직도 노래를 불러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독일어에서 우리말로 옮기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제 자신이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에 대해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말로 불렀을 때는 머릿속에서 독일어 가사를 먼저 생각하고 다음에 독일어 문장의 의미를 생각 했다면 우리말로 부를 때는 가사 하나하나에 내 맘을 온전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노래이기는 하지만 우리말로 부르기 때, 우리의 정서가 담기게 되어 진정 한국화 되어진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음악을 전공하던 대학생 때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한국음악이란 해방 이후 한국 땅에서 연주되고 한국 사람이 즐기는 모든 음악은 한국음악이다. 네가 부르고 있는 이태리 가곡, 독일 가곡, 아리아도 한국인인 네가 부르기에 한국의 정서가 들어있어 한국음악이라 할 수 있다. 열심히 해라! 한국음악!” 그 친구의 한국음악에 대한 정의가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에 대한 답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의 정서가 흘러들어간 독일가곡, 이태리 가곡 등 세상의 수많은 노래들, 오페라 아리아는 우리 음악이라는 그 친구의 배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습니다. 외국의 아름다운 음악을 가져 오되, 그것을 그대로 가져 오기보다는 우리 것으로 새로 만들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슈베르트의 연가곡을 다 우리말로 불러 볼 생각입니다. 그때는 저 뿐만이 아니라 이 일에 관심이 있으신 성악가, 문학가, 작곡가, 음운학자 등등 어떤 전공이라도 상관없이 이런 작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함께 작업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sns라는 훌륭한 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꼭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더라도 sns를 통해 서로 연구한 부분을 나누고 수정하고 해서 좀 더 나은 번역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슈베르트를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enor 김명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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