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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182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Rpa
추천 : 2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8/20 10:10:48
어후.....
똥게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바야흐로 2003년...
고3병인줄 알았던 잦은 설사와 복부팽만감
복통....식사후에 찾아오는 심각한 ㅠㅜ
이때는 그냥 고3스트레스인줄 알았습니다
대학을 갔죠... 대학때도 변한건 없었습니다
특히 술마신 다음날은 환장을 하죠
아침에 일어납니다
무조건 화장실부터 갑니다
앉아있으면 살짝 나옵니다
끝난것같아 뒷처리를 하고 등교채비를 합니다
신발을 신고 나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 다시 배가아파옵니다
다시 집으로 갑니다
화장실을 갑니다(반복)
...다시 집을 나섭니다
다시 집엘 갑니다 ....
저에게는 대중교통을 타는데 있어
버스를 못탑니다
왜냐면 화장실이 없으니깐요
전철을 탑니다....
역마다 화장실이 있으니 안심이 됩니다
가방안엔 휴대용휴지와 물티슈가 꼭 있습니다
그게 없으면 불안합니다
몇번이고 속옷상의나 양말로 해결한적이 있었으니깐요
겨울이면 더 불안합니다
추우니깐 배에 힘이들어가고 배가 차면 그 고통이 증가하니깐요...
군대를 갑니다
군대를 가서도 저는 훈련중에 화장실을 가야만 했었습니다
아니면 폭발하기 직전이고 식은땀과 현기증으로 몇번 쓰러졌었거든요
어떻게든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을해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학원을 갑니다
저는 유별났습니다
식당을 가서도 화장실에 휴지가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밥먹자마자 학교로 복귀합니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은 학교 화장실이 편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식? 그런거 잘 안가...아니 못갑니다
회식하고 과식하면 다음날 지각이나 오전반차를 쓰게됩니다
뚜벅이 생활을 청산하고 중고차 한대를 샀습니다
배가 아프다 싶으면 무조건 주유소를 갑니다
주유소엔 화장실이 있으니깐요
이동루트에 개방형 화장실 또는 주유소 및 충전소 위치를 파악하는게 우선시 되었습니다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이 상태를 모두 알고있는 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15년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버스를 거의 못타보고 전철만 탔으며
고속 시외버스는 이용해본 기억이 전무하며 기차를 탔습니다
자차를 이용하고나서는 지도를 보는 습관이 늘어났으며
술은 월에 1회, 담배는 피우지 않습니다
식이요법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병원요?
15년간 많은 병원비를 내고
전국에 있는 소문좋은 내과를 비롯하여 대학병원 다 다녀봤습니다
위내시경 장내시경 복부CT 다 검사해봤습니다
정상입니다
위벽은 매끈하게 잘 빠진 상태고
장벽은 윤기가 잘잘 흐르고 아주 깨끗했습니다
정신과 진료도 받아봅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회사 화장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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