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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야방성대곡
게시물ID : sisa_678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락
추천 : 0
조회수 : 2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03 07: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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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난번 유철(裕哲) 원내대표 등이 발의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원대는 평소 대한민국의 정족(鼎足) 안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발의함이 필경은 우리나라의 안보를 공고히 부식케 할 방책을 권고키 위한 것이리라."하여 여의도에서 국회에 이르기까지 관민상하가 환영하여 마지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오천만 꿈 밖에 테러방지법이 어찌하여 제출되었는가. 이 법안은 비단 우리 테러분자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즉, 그렇다면 유철 원대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대국모 폐하의 성의(聖意)가 강경하여 거절하기를 마다하였으니 법안이 성립되지 않은 것인 줄 유철 원대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아, 4천년의 강토와 5백년의 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5천만 생령들로 하여금 그들의 노예 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국회의장 정의화와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야당의 수뇌란 자는 비대위의 수뇌임에도 단지 부(否)자로써 책임을 면하여 이름거리나 장만하려 했더란 말이냐.  김청음(金淸陰)처럼 통곡하며 문서를 찢지도 못했고, 정동계(鄭桐溪)처럼 배를 가르지도 못해 그저 살아남고자 했으니 그 무슨 면목으로 역사를 마주 대할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5천만 동포와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5천만 동포여, 노예 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과 기자 이래 4천년 국민 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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