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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많음 주의) 인생 첫 퇴직을 하며
게시물ID : gomin_1599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aiden
추천 : 1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03 11: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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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들어갔던 회사를 퇴직하였습니다.

자소서를 쓰기 전 머리가 복잡하여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그냥 넔두리이오니 중히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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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원자 ㅇㅇㅇ입니다. 먼저 면접관 분들께 제 소개를 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백수입니다.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 취업중입니다. 기존 다니던 회사의 비 인간적인 행태를 이기지 못하고 사직서를 내게 되었습니다.

 

주말 및 명절을 가리지 않는 주 70여시간에 달하는 근로시간과 직원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회사의 가치관, 미래를 대비하지 않고 바로 앞의 불에만 발을 동동굴리는 비전없는 회사의 모습은 일말의 애사심마저 사라지게 하였습니다.

새로운 기술 개발 없이 그저 인건비를 줄이고, 사람을 자르고, 저가 자재를 사용하는 전방위적인 원가절감으로 인한 경쟁업체와의 단가싸움 속에서 업무 과중을 느끼고 피로감을 느꼈으며 저 역시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늘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는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조차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나의 5, 10년 후의 모습이 될 상사들의 가정을 신경쓰지 못하는 모습과 쉬는 날 없이 매일 회사에 매달리는 모습, 퇴근을 하더라도 24시간 회사일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는 모습에 이렇게 살면 행복하게 살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과 회의감에 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노력에 대한 회사차원의 최소한의 보상이 없었던 상황은 퇴직 결심을 더욱 굳히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전 회사는 3년째 연봉 동결중이었습니다.

 

 제가 회사에 바라던 것은 단순했습니다. 근로계약서대로의 업무환경과 어려운 세계 경제속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는 임원진.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러한 시도조차 없었던 회사는 2년 사이에 매출 및 규모가 75% 감소하였습니다. 그저 특정 업종의 시류를 탄 성장이었고 지금은 끝없이 하락중입니다.

그 과정을 눈으로 바라보며 제조업 분야에서의 중국의 성장과 무서움을 경험하였고,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단순한 기술개발이 아닌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는 생각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말단 직원부터 대표까지 납기에 허덕였고 인원이 줄어든 만큼 업무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 및 투자가 매우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을 하더라도 관철되기는 어려웠습니다.

 

요약하자면 회사의 비인간적인 대우와 비전의 부족으로 인해 퇴직을 결정했고 백수가 되었습니다.

무섭기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부담은 되지만 설레기도 합니다.

퇴직 전 회사 동료들의 제조업은 다 똑같다는 말, 다른곳도 다 똑같다는 말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적어도 확고한 비전을 갖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회사들은 많기 떄문입니다.

너보다 더 힘든사람도 많고 다 참고 일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말에는 그 사람들이 힘든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힘들다고 내가 힘들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것은 그동안의 저축으로 만든 얼마의 경제적 기반 밖에 없습니다. 서른이 훌쩍 넘긴 나이와 업종을 변경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경력, 코 앞으로 다가온 결혼까지 재취업을 하기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나의 가치관과 맞는 회사를 찾겠다는 결심을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겠습니다. 또한 백수기간동안 나의 인생과 미래를 다시 한번 설계하며 내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다 할것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점들을 채울 수 있는 기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재취업에 앞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퇴직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설레는 백수 1일차 입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원자 ㅇㅇ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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