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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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씨, 잘 읽었습니다.
맘 편하게 행사 잘 치르세요.
XXX씨 같은 학생이 있어서
그래도 세상엔 아직 희망이 있어요.
선배로서, 주의사항 하나.
저 냉담한 사람들을 미워하지 말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하세요.
그들 중에는 나중에 사회에 나가
더 중요한 정치적 실천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학우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성실하게 갚는 경우가 있거든요.
제 친구 중에는 학창시절 집회 한번 안하다가
지금은 열심히 시민운동하는 친구가 있어요.
설사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해도
그냥 즐겁게 하세요.
나중에 시간 되면
같이 얘기 합시다.
날이 좀 풀려서 다행이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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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처음으로 집회나가도 된다고 직접적으로 말해주셨던 어른이셨어요.
(여기서의 어른은 성인의 의미는 아닙니다. 대딩도 성인이지만, 그때 제가 어른이었냐 하면 좀 ㅋㅋㅋ)
이게 6년 전 일입니다.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베오베 글을 읽고 갑자기 생각나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