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18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hqZ
추천 : 650
조회수 : 21972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7/13 01:49:1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13 00:48:45
7/4일 경부고속도로를 달리셨던 운전자 여러분께서 1차선을 비워주신 덕분에

그 덕분에, 아버지 임종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지난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는 대전 출장중이었습니다.

선친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입원중에 있었고,

매일 어머니께서 전화로 선친의 안부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10시, 다음날 일찍 업체에 가야되는 관계로

일찍이 모텔에서 자고 있는데,

정말 아니기를 빌면서 설마하는, 그리고 받기 싫은 전화소리에 깼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 맥박과 혈압이 불안정하시다고.

의사 말로는 호흡을 제어하는 뇌의 기능이 상실되어간다 그러더라구요..


그길로 출장이고 뭐고 나발이고 때려치고

부서장한테 바로 전화걸면서 얘기하고

옷가지들을 트렁크에 처 박아

통째로 차에 싣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달려왔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네요.

중간에 급 브레이크를 여러번 밟아 브레이크가 밀리는 현상에 죽을뻔한게 2번정도.

고정식 카메라를 피한다 피했는데, 뻔쩍거림이 3차례정도..



그 중에서 너무 고맙고, 감사드리는 분들은,

심야 버스기사님들, 독고다이 대형고급세단 차주분들...

이상하게 비상등켜고 상향등켜고 달리는 제 차가 얼마나 다급하게 보였는지 모르지만,

1차선에 느릿느릿 주행하는 운전자분들도 그날따라 9할이상 저를위해 비켜주셨어요.





중환자실 도착하니 23시 20분.

사망시각 23시 53분

다행이도 선친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장례치르고나서 그때의 그 양보해주셨던 그 분들이 생각나서 

비가 억수로 내리는 이 밤에

몇글자 끄적였습니다.




살아계실땐 몰랐는데, 정말 몰랐는데,

그 흔한 아들로서 해드린게 너무 없어, 살기 바빠, 이런 변명만 늘어놓는 그런게 싫어서, 아니 너무 속상해서

이제와서 무엇을 해드려야하나, 이 마당에 ........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