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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중학교 시절, 여자아이에게 단소를 빌려준 적이 있었다.
게시물ID : freeboard_1282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la6
추천 : 2
조회수 : 2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04 02: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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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손으로 잡았던 부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향기
진하고 감미로운 꽃향이 아니라,
이게 뭐지. 어디서 맡아봤었나 싶었던 여자 특유의 은은한 향

나는 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몽롱한 향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그 신비함 속에 영원히 취하고 싶었다.

그 시간이. 그 공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당신은 나로부터 얼마나 흘러갔을까?
당신은 언제나,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았지만,
항상 내가 닿지 못할, 저 너머에 있었어.
어느 방향으로 가야, 당신에게 닿을 수 있었을까?


그 시절의 나만이 느낄 수 있었던 그 설레임.
눈치채지도 못 했던 특별한 감정.
당신을 향한 순수했던 시선.
그 한결 같았던 모든 열정들이,
지금 이 곳에서 느껴진다.

당신의 목소리가. 걸음걸이가. 눈동자가
내 곁에 닿아있다.

흔들리는 머리칼이 
따사로운 눈웃음이 
그 끝없이 투명했던 당신의 모습이
나에게서 떠나질 않는다.

당신이 내 안에서 끊임없이 메아리친다.
당신의 향이, 건반 위에 남아있다.  
출처 Lyla6, 피아노 연습실 전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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