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팬들 입장에서야 서울이 야속하게 느껴지겠지만,
서울로 이전한지 10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새로이 창단된 팀의 팬이 된 서울팬들 입장에선 지금 게시판에서의 진지한 비판은 얼척없는 일이죠.
상호간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서울팬들은 서울팀이 하나뿐인 상황에서 지역연고팀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는 노릇이고,
안양팬들은 배신하고 떠난 팀이 거기서 잘나가고 있으니 화가날 수 밖에요.
이건 옳고 그름을 따질수가 없어요. 서울팬들 입장에선 잘 알지도 못하는 옛 이야기를 꺼내 이제와서 서울을 진지하게 까는 사람들이 이해 안갈테고,
연고팀인 서울을 응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와닿을수가 없어요. 서울팬들 입장에선 그 전에 어떤 역사가 있든, 이제는 FC서울이 서울의 간판팀인걸 어쩌겠습니까.
애초에 상대를 설득하는게 불가능하고, 설득하는것 자체도 말이 안되는거에요.
안양팬들도 이제는 서울에 대한 적개심을 지역 연고팀에 대한 애정으로 바꿀때가 되었다 봅니다.
시민구단인 FC안양이 클래식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서울에 대한 증오를 팀간의 더비경기로 풀어낼 수 있잖아요. 그정도 증오라면 안양 홈에서 엄청난 홈팀응원으로 명장면을 만들어 낼 것이고,
그 응원에 힘입어 안양이 서울을 발라버리는 경우도 나올 수 있을거라 봅니다.
서울에 대한 적개심은 당연하다 봐요. 하지만 그 표출이 이런 게시판에서 [서울은 응원해서는 안되는 팀이다]라는것 보다는, 안양시민구단이 어서 커서 클래식에서 정정당당하게 발라버리는 모습을 기대하는 쪽이 훨씬 건전하고 경제적이라 봅니다.
그쪽은 대신 응원할 팀이라도 생겼잖아요.
부산에 사는 저는, 구덕의 대우로얄즈에서, 사직의 아이파크로 넘어가며 선수 싹 물갈이되고 팔리다가 똑같이 서울로 이전하니 마니 개소리 할때 엄청 서운했었습니다. 현대건설 자체가 미웠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사직은 야구동네지 축구동네가 아닙니다. 야구의 사직, 축구의 구덕. 이게 한동안 부산의 흐름이었어요. 물론 대체팀으로 구덕에 부산교통공사가 들어오긴 했지만 내셔널인데다 승격, 프로를 거부하고있어서 아이파크와 교통공사가 맞붙는 상황 자체가 일어나지 않아요. 교통공사가 아무리 잘한들 승격을 하지 않는 내셔널인데 뭘 기대하고 뭘 응원해야 할지도 애매모호한 상황인거죠.
근데 안양은 언제가 시원하게 복수해줄 수단이 있잖습니까. 그럼 그 복수의 수단을 갈고 닦아야죠.
그리고, 북패란 단어 좀 쓰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북패란 말 자체가 상대 조롱할 목적으로 쓰이는건데 서울팬이랍시고 와서는 반발하면 더 좋은거죠. 저 역시 서울이 리그 잡아먹고 이듬해 챔스에서 날아다닐때 배아프고 아니꼬와서 북패북패 노래를 불렀어요. 경쟁팀 팬이 경계하며 조롱까지 해야 하는 서울의 위상을 대변한다 생각하고 적당히 열받은 상태로 받아치면 될 일인데, 쓰지 말라니요? 여기가 서울팀 홈피는 아니잖아요?
전 북패니 남패니 뭐니 하면서 서로 까고 우리팀이 더 낫다 아니다 따지며 난장판 되는게 가장 옳다 봅니다. 무슨 국대경기도 아니고 각자 응원팀이 다르고 그 팀들이 서로 맞붙는데 화목은 개뿔... 좀 더 개같이 날뛰어야 정상 아닌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