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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철이 다가오니 생각나는 이야기(장문.. 사이다 아닐 수 있음)
게시물ID : soda_3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솔
추천 : 31
조회수 : 4295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6/03/04 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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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OT철이 가까워 오니까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장문일것 같네요..

본인은 96년에.. 지방대에 입학했는데.... 

우리동기 42명중.. 남자가 13명 이었음.. 성비 2:1

성비가 2:1이라고 해서 절대 좋은건 없음(걍 짐꾼임)

96년 첫 MT를 갔는데 

그 전 까지 논스톱으로만 대학생활을 봤던 본인은 엠티가 미팅의 약자인줄 알았음...

도착부터 숙소에 짐풀자마자 체육복 차림으로 집합 후

해가 질때까지 계속되던 얼차려.. ㅡ,.ㅡ...

MT는 맴버쉽트레이닝의 약자라는 사실은 당일에 구르면서 알게 되었음.... 

저녁에 회식을 하며서..쐬주발이 들기 시작하며.. 

낮의 공식적인 MT는 기분좋게 잊고 있었음.. ^^

술 먹어본적이 없는 타 동기들은.. 

체력방전상태에서 술을 마셔.. 해롱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여기저기 둘러앉아 노래도 부르고 하다보니 어느새 12시..

술취한 동기들.. 방에 다 넣어주고.. 자려고 준비하는데.. 

어디선가 96학번 집합하라는 소리가 들림.. 그것도 남자만.. 

집합해서 기다리니 95학번이 와서 패기 시작하는데.. 

이유인즉.... 동기 중 한명이 술먹고 토하러 가는걸 교수한테 걸려서..

술을 더 이상은 못마시겠습니다.... 라고 했다는데..(이분은 뻗어서 자느라 안맞음.. ).. 

동기 똑바로 못챙겼다고...

두시간동안 푸닥거리 당했음... 

이게 맞을 이유인진 모르겠음... 그냥 때리고 싶은 이유를 찾은건지.. 

MT이후로는..

예비역들이 남자수가 적기 때문에 남자들끼리는 잘 뭉쳐야 한다고 

일주일에 한번 축구차고

축구차고.. 술마시면.. 졌다고 패고.. 이기면 이겨서 기분좋다고 패고...

맞기 싫어서 도망가면.. 사람 인원도 없는데 도망가서 게임 못했다고 때리고...

이렇게.. 1년 생활하고 나니.. 

우리 동기들끼리는 절대로 후배 괴롭히지 말고 우리 때에서 끝내기로 했음.. 

97학번이 들어와서도.. 후배들 관리 못한다고 때리는데.. 

95학번이 왜 우리 때린지.. 그 때 알았음.. 

그러나, 우리는 맞으면서도 97학번들을 안때렸음.. 

97학번은 우리가 맞으면서 자기들 안때린걸 아니까.. 

당연히 98학번들도 건든적이 없음..

휴학 후 학교보다 편한 군대(본인 의경 나왔음.. )를 제대하고

복학해서 2학년 2학기로 들어가는데.. 학과장님이 부르심..

학회장(과 학생회장 준말임.. ) 좀 하라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95학번 선배가 집이 어려워졌다고.. 학회비 들고 튀었음...이 썰도 풀자면.. 장문 소설임..

본의 아니게.. 학회장 1년 6개월을 하게됨.. ㅠㅠ

본인은.. 입대가서도 착한선임 투표때 짬도 안되는게 일등한다고 갈구림받으며 제대한 독한놈임..

6개월 대리청정을 끝내고.. 본인의.. 지휘로 아래 MT를 가게 되었음..

MT 가면서도.. 신입생들한테.. 체력단련코스가 있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야... 힘들지 않고 편하고 빨리 끝낸다는 교육을 열심히 하였음..

저녁 6시 쯤 4학년(95학번) 선배들이 후배들 본다고 놀러왔고, 

본적 없는 98학번 남자 몇놈들이 입대시기 놓쳐서 집에서 놀기 심심하다고 쫓아왔음.. 

95학번들이랑 화해도 하고 친해졌으나.. 술이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흥분하면.. 막기 힘들기 때문에.. 

요주의 95학번을 운영진방(?).. 으로 불리는.. 술창고에.. 우리 간부들과 같이 격리시켜드림..

우리 술고래들과 격리시켜드리고나니 세상에 평화가 도래했음.. 

열심히.. 각 방에 돌아다니며.. 술먹고 나자빠진놈들 없는지. 아픈놈들 없는지.. 감시하고..

격리된 95노인네들.. 면회도 해주고...

새벽.. 2시쯤에.. 술자리도 슬슬 파하고 있는걸 확인한 후.. 자러 가려는데...

애들이 슬금 슬금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림.... 

한놈 잡아서 물어보니까.. 선배가 집합시켰다고 함..

이상하네.. 95학번들 모두.. 재워놨는데??? 그럴리가?!?!?!?!?!?

대체 감히 내 허락도 안받고 집합시킨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애들 뒤에 숨어서 신입생인척 하고 있었음...

그라다다가.. 육두문자를 쏟고 있는 선배라는 분들이 날 보셧음.... 

ㅋㅋㅋㅋㅋㅋㅋㅋ

1455751182.62.jpg

낮에.. 군대간다고 휴학하고 신입생들 이쁜애들 없나 하고 돌아다니던.. 말 잘듣게 생기셧던 98학번들임.. 

일단 상황판단결과.. 98학번들이 놀러왔는데.. 신입생여인네들은 아는 척도 안해주고...하니까.. 삐지셧는듯... 

흐흐흐흐 웃으면서.. 너님들은 남으시고 나머지들은 들어가서 주무세요.. 하고 보내드렸음.. ^^

그리고 머.. 98학번들과 대화를 해 드렸음.. ^^

말이 대화지 ^^.. 군대시절 대화로 풀어드렸음..

그 후 그 분들은.. 본적이 없음... 


그 이후로 다음해에는 복학시기 놓친 내 동기가 학회장을 하면서.. 3년간.. 우리 학번이 학과 두목을 하였음... 

3턴간.. 두목들이 애들을 괴롭히지 않으니.. 구타, 얼차려 등의 악습이 폐지됨.. 




요약

1. 학교에서 부당한 얼차려, 구타를 당하고.. 우리는 절대 후배한테 안하기로 맹세함..

2. 복학 후 당한적 없던 분(?)들 께서 집합을 하시길래.. 그분들에게.. 응분의 댓가를 치뤄줌..

3. 정상적인 사람이 최소한 3턴은 리더가 되어야 악습이 뿌리뽑힘(핵심은 이거임)..

출처 본인이 겪은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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