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친구인 미디컴 이재국 대표가 페이스북에 흥미로운 글을 올렸다. 인터넷 빌보드 차트 1위인 싸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함께 분석한 글이다.
그는 싸이에 대해 " 넘을 수 없다고 보는 벽이 한번 허물어지면 그 뒤부터는 그것이 언제든 넘을 수 있는 보편이 될 수 있고, 그 보편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티브가 된다."고 극찬했다. 또한 "오늘 싸이 공연을 가장 반길 사람은 안철수로 보인다."는 주장을 폈다.
이유인즉 "우리 사회를 단순하게 양분했을 때 안철수가 등장하기 전 진보코드는 문재인의 몫이었다. 진보인데 대안은 아닌."이라며 "그런데 그 정서적 권리금이 안철수로 넘어가고 있다는 조짐은 벌써부터 있어왔다.문재인이 안가진 대안 이미지를 안철수가 획득하면서 싸이열풍의 반사이익은 안철수가 혼자서 독차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4일의 서울광장 싸이공연을 "군중 퍼포먼스에 아주 작은 불씨나 트리거만 닿으면 곧바로 전혀 다른 것으로 형질전환된다."며 "그러니까 원래 그럴 목적으로 나온 것은 아닌데, 집단의 흥분이 커지면 그 흥분을 어딘가로 확장시켜 발전키시고 싶은 열망이 생겨나고 이는 대선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위기로 발전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싸이 열풍이 정치사회학적으로 안철수 후보로 확장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즉, '문화대통령 싸이 열풍'이 급기야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으로'. 마치 2002년 월드컵 열풍이 당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급부상했듯.
<사진설명=4일 서울광장에 등장한 'psy 대통령' 피켓>
요는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싸이 현상이 안철수 후보나 그의 지지자들에게도 옮겨붙어 '87년 대선의 판박이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싸이 현상은 안철수와 문재인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방향(나꼼수의 역할처럼)으로 가기 보다는 안철수 강화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단일화 불필요론'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되면 각 캠프측, 특히 안철수측에서는 배짱도 생기고 아쉽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다.이러면서 안캠프내에는 내부 최면이 자라나고 결국 독자노선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결국은 싸이의 가삿말처럼 "갈데까지 가볼까"라는 가삿말이 진짜로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싸이 열풍+안철수 현상=독자출마론?" 의 가능성을 던졌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안철수와 문재인 지지층의 대다수가 87년에 투표권이 없었다는 것이다.그들은 그 경험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지 않다."며 역으로 "싸이 열풍을 마음속으로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은 안철수 뿐만 아니라 여당측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여당 지지층의 대부분은 87년에도 유권자였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즉 '3자대결에서도 안철수가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 지난 87년 '4자필승론'을 주장하면 '김영삼/김대중 후보단일화'에 실패하고 독자출마한 김대중 후보(당시)와 같은 '안철수의 정치적 선택'이 나올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그 결과는? 87년 대선 승자는 민자당 노태우 후보였다.
이 대표는 지금 '싸이 열풍&안철수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87년 당시 투표권이 없었기 때문에 '단일화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없는 대신, '단일화 실패로 대선승리'를 맞본 보수층들은 '싸이열풍과 안철수 현상이 단일화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의 안도감을 갖을 수 있다는 예리한 시각이다.
싸이 열풍과 안철수 현상의 차이? 싸이는 '갈 때까지 가볼 수 '있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상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는 87년의 김대중 후보와 다를까? 아니면 같은 선택? 그래서 여론조사가 요망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미디컴 이재국 대표의 페북 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