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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금지]여친의 바람때문에 멘붕
게시물ID : gomin_1183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dub
추천 : 10
조회수 : 3494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8/21 1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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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금지
이런글을 쓰게될줄이야..
어차피 베스트 금지니까... 한심한 절 욕해주셔도 위로해주셔도 됩니다 추천필요없어요...

대학교 2학년때부터 만나서 이제 막 5주년이 지난
그냥 평범한 커플입니다...

그사이에 요즘 말많은 군대도 장교로 다녀왔고
둘다 서울에 취업하여 같이 2룸에 동거까지 하고있는상태입니다...
양쪽 부모님께 동거 정식으로 허락받았고 결혼을 전제로 동거전에 상견례와 비슷한 자리도 마련했고요....

그냥 결혼을 전재로 오래사귀고있는 커플이라 동거도 별 문제는 없지만...
항상... 운이 나쁩니다....아니 운이 좋은걸까요.. 바람을 피는것이 걸렸네요... 

순수하고 거짓없는 매력에 이끌려 대학생때 고백하여 사귀다... 저에게는 처음으로 관계를 가진 여자친구입니다.
그후 사귄지 100일정도쯤 되었을까 들은 충격적인 고백..임신과 출산(유산&조산)의 경험이 있다는거였죠....
거의 잊고있었는데 다시쓰니 괴롭네요...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놈이 피임을 안하고 관계를 가져서 어처구니없이 임신을 했는데
댕시 대학생1학년이던 여자친구는 그 사실을 숨기려 복대로 꽁꽁 싸매고 다녔고.. 남자남은 내애가 맞냐며 성내고 잠수...
결국 그대로 다니다 배나온걸 숨기고 다녔으니 당연히.. 유산되어.. 불완전한 태아는 몰래 묻어주었다더군요..
그 외에도 1~2명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관계는 가졌던것 같고요...

이 고백을 듣고 충격이긴 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며 감싸주고... 과거는 잊고 앞으로 잘 사귀자며 과거의 상처를 덮었습니다
어차피 과거 남자들과의 관계는 처녀성을 따지는 성격도아니라 전혀 문제가 없었고, 임신과 유산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자 저도 점점 잊혀져 사귀는데 큰 무리가 없었고요.. 가장친한 친구 한명과 본인 그리고 저 이외에는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고했습니다(심지어 가족도)

착하고 순진한 여자친구와.. 학교에선 남부럽지않은 커플로 잘 사귀었는데
...
저역시 대한민국 남자라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했고 대학졸업후 임관하여 최전방에서 군생활을 시작했죠
꼬박꼬박 면회도 자주오고, 저역시 매달 나가는 휴가마다 여자친구를 보러 나갔기때문에 굉장히 자주만났어요
장교라 스마트폰도 휴대하니 아침점심저녁으로 전화통화도 하고...

그렇게 힘든 소위시절이 지나고 1년뒤 중위를 달았을때... 전화통화를 하는데 영화를 보러 여자인 친구와 함께 나왔다고 하는겁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별 의심도 안하고 넘겼는데...
너무 쌔 해서... 여자친구의 메신저 pc버전을 들어가봤습니다
오래사귄만큼 서로의 아이디와 비번은 잘 알고있어서...한번에 접속되었는데...

예전부터 종종 얘기하던 그냥 남자인 친구..와 대화한 내역이 주루룩 나왔습니다...
근처에 살아서 가끔 만난다던 그 친구.. 저야 여자친구를 믿으니까.. 저또한 그냥 여자인 친구들이 있으니까.. 지나친 간섭은 안하려고
자유롭게 같이 논다고해도 신경 안썼는데...
대화목록을보니... 하트남발에 사랑해~ 그 둘만의 애칭에... 관계한 이후 그거에대한 잡담까지...
충격이 컷습니다...

일단 대화목록을 다 저장하고...여자친구를 추궁하니 실토하더군요.. 대화목록까지 인쇄해서 가지고있는데.....발뻄할수도 없죠..

여기서 보통
과거는 전부 묻어두고서라도.. 그때 바람핀것만으로도 해어져야지!!!
라는 반응인데...

이미 서로의 부모님과도 친했고...이미 거의 4년간 사귀어온 추억과 정이 걸리고
제가 살아오면서 만든 그지같은 인생철칙 두가지가 있어서 걸리더라구요 

1. 과거는 과거일뿐.. 과거에 집착하지말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자
2. 한번은 실수 두번은 상습. 실수는 누구나 한다

젠장.....
1번 철칙에서 과거는 이미 지난것이고, 현재는 바람피는것이니 끝내야하지만
2번 철칙에서 한번의 실수로 자꾸 기울더군요..

여자친구 어머님한테만 여자친구의 바람사실을 알리고 대화목록을 보여줬습니다..
아들처럼 대하며 절 얘뻐했던터라 어머님도 우시구.. 저는.... 한숨..

"다시 여자친구랑 잘 해보려고 합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약 여자친구가 또 바람을 핀다면 그땐 가족 모두에게 공개하고 해어지겠습니다"
무슨정신인지 몰라도..

그렇게 여자친구 어머니한테만 사실을 밣히고 그간 바람핀 상대와의 모든 연락을 정리한 후 용서하고 계속 사귀었습니다.
사귀기전의 과거아 아니라 사귀던 중의 상처였기에 가끔 가슴이 시렸지만...

속으로 '그래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의 바람이야..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라고 생각하며
계속 사귀어나갔고.. 무사전역후 .. 현재의 동거까지 이어가고있습니다

.................
................
항상.. 그렇죠..... 운이 너무 좋다고....
아무 이유없이
그냥 새벽4시에 깬 저는 평소같으면 다시 잤겠지만...잠도 더 안오고... 해서
오늘 지방출장갈 준비를 먼저 하고있었습니다.
다른방에서 충전중인 여자친구의 핸드폰... 평소라면 신경도 안썼을폰이... 그냥 나도모르게 손이가더군요..
문자가 하나 와있습니다.

'코야하구 내일보자♥'
010-XXXX-XXXX

번호저장도 안된 상대에게 애정넘치는 문자와 하트
이전 내역은 없고 저것만 12시 넘어서 안읽음으로 있더군요....

이미 출장준비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깨워서 추궁할 수도있었지만...

저는 그래도 아닐꺼야...하며.. 확인만 하자라는 생각에.. 여자친구 폰 문자를 볼 수 있는 어플을 깔았죠...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확인가능하더군요...

....
아침이 되고 일어난 여자친구에게 저는 평소와같이 뽀뽀를 하고 웃으며 출근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출근하고..
오늘 출장이란걸 여자친구도 알고있기에 문자로 오늘 출장하고 내일아침 첫차타고 올꼐 라고 보내고 인터넷으로 확인했죠
제가 보낸문자 그대로 확인되더군요..
그리고 바로
새벽에 본 그 문자가 사라졌습니다..

메신저 기록에 당해서인지... 문자로 주고받고 바로 지우는것 같더군요...

...
마지막으로 그 번호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인터넷 판매글...
아이디를 따라가보니
OOO
익숙한 이름이 보이더군요.. 1년전 그 바람상대...

연락을 완전히 끊었다던 그 바람상대에게 오늘 보자며 하트가 날아오던거였죠....

결혼까지 생각하고있었는데...

한번은 실수지만.. 두번은 상습이라는 제 철칙이.. 머리에 울리고...
아하하....
그냥 애초에 과거 고백할때 떠났어야했나...그래도 과거는 감싸주는게 맞아..
처음 바람피운거 걸렸을때 깔끔하게 끝냈어야했나..

아하하하하핳... 내가 바보구나...

아하핳...
...

이런상태로 멘붕이네요...

아직 여자친구인 사람은 제가 눈치챈걸 모르고...
제가 볼 수 있다는것도 모릅니다..

지금 동거하는 이집은 공동명의로 계약했구요...

나는 내일 아침에 온다고했고.. 제가 알고있는 여자친구 일정은 오늘도 회사에서 바쁘다는것 외엔 없습니다...
그 바람남은 오늘 여자친구를 보기로했고요....

...
...
적다보니.. 제가 참..
저도 한심하네요..
내가 왜 이런여자를 만나고있지..

어제 본 문자의 애정도나 하트를 보건데
연락 안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온게 아니고 꾸준히... 다시 애정을 쌓아가는것같더군요...


일단은 문자 오는거 계속확인하며 캡쳐하다가... 온가족이 모였을때... 터뜨릴까 생각중입니다..
여자친구쪽 가족들도 결혼할 줄 알고있기때문에...

이번엔...
두번째이니...
제 기준으론.,.. 상습이네요

용서는 없죠...

아..
젠장..


덕분에 오전일정도 망쳤고...
출장은 그대로 가야하니..
다녀와야겠어요...


그냥 이런 경우가 있나 싶어서.. 자주오던 오유에.... 익명으로 넋두리 남겨봅니다...
....
쓰다보니 어느정도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네요..
군대에 있을땐 외로웠다는 핑계라도 대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같이 살고있는 지금은?

하....

진짜로 사랑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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