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댁의 자녀가 심리상담을 받고싶다거나 정신병원에 가고싶다 그러면 중2병 사춘기로 판단마시고 무조건 상담받게 해주세요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imf 직후 저와 제 동생을 친척에게 맡기고 도망가셨다 일주일만에 다시 오셨어요. 당시 8살인 제가 동생을 구석으로 데려가 엄마아빠 안돌아오면 같이 죽자느니 할 만큼 상황은 나빴고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였어요. 성인이 된 지금 우리 가족에겐 그때부터 암묵적인 룰이 있었고 그건 그때의 일을 말하지 않는 거죠. 사실 이건 저만의 규칙이에요. 그걸 말하면 엄마아빠가 얼마나 미안해할지 아니까요. 어느날 자고있는데 아빠가 제 손을 잡고 미안하다며 우시는거에요. 얘기를 하지 않은게 참 다행인게 내가 만약 한번이라도 그때 얘길 했었으면 우리 엄마아빠는 더 많이 울고 아팠을거라 생각이 되더라구요. 근데 저도 한번씩 목 끝까지 그 얘기가 차오를 때가 있어요. 차라리 어릴때 치료를 받았으면 지금은 덜 아프지 않을까 하면서... 성인이 되고 나니까 그 얘기를 끄집어내는게 너무 힘든 일이더라구요... 예전으로 돌아가면 엄마한테 화를 내서라도 심리치료 받게 해달라고 더 떼쓸거같아요 ㅎㅎ 무슨 이유에서건 혹시나 자녀분들이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고싶다고 하면 쉽게 넘기지말고 꼭 데려가주세요... 자녀분들이 말못할 아픔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