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라는 의원이 있습니다. 정동영이 한참 잘 나가던 시절의 선거참모였죠.
다 아시다시피 정동영은 무수하고 장렬한 헛발질 개발질을 연타로 보여주다가 끝내는 자멸했는데,
그 과정에는 실전에는 어두우면서 책상물림으로 전략을 짰던 민병두의 역할이 지대했습니다.
그러던 민병두가 17대 비례대표 의원을 마치고 18대에는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합니다.
눼, 홍준표의 지역구였죠. 자칭타칭 전략가로 꼽혔던 민병두였지만 정작 실전은 처음이었고, 당연히 참패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4년 동안, 민병두는 동대문을 선거구를 이잡듯 뒤지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홍준표가 모당 원내대표, 모당 대표로 중앙정치에 몰두하느라 지역구를 황폐화시키는 동안,
민병두는 지역구 구석구석, 빌딩 하나하나를 다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민병두는 실전의 근육을 키우고, 전략과 전술을 실전에 맞춰나갑니다.
그리고 4년 뒤, 민병두는 24년 동안 단 한 번도 야당이 승리하지 못했던 서울 동대문을에서 1만 표차의 압승을 거둡니다.
이는 비례대표 나가겠다고 깝치고 있는 이철희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철희씨, 전략 짜야 하니까 비례대표로 가겠다고요?
무슨 전략요? 아, 양향자 상무 동작을 출마? 문재인 부산 출마? 표창원 사하을 출마 뭐 이런 헛발질들요?
그동안 책상물림으로 짜던 당신의 전략, 이제는 받아줄 이도 없겠지만 설령 받는다고 한들 다 망할 겁니다.
전략 짜야 한다는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당신 전략부터 실전에서 검증해 보라죠.
책상에 앉아서나, 종편 패널자리에 앉아서나 지껄여대던 당신 전략이 실전에 통하는지 안 통하는지,
그리고 당신의 전략이 당의 승리와 정치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지역구 실전 한 판 뛰면 검증이 될테니까.
물론 그 와중에 당신이 살아돌아오든 죽어 돌아오든 그건 우리 알 바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