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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에게 미안해하는가
게시물ID : wedlock_11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결정
추천 : 54
조회수 : 31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2/17 08:54:05
임신 7개월
일을 그만두고 쉰지도 7개월
힘든 시작이지만
나름 잘 헤쳐나가고 있다 생각한다
둘 다 나이 서른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를 운영하던 네가 이젠 커피를 만들지 않는다
하루 3시간 자고 또 회사에 출근을 한다

혼자 저녁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나에게 미안하다고 연락이 와있다 

- 선배가 명절음식 싸와서 먹었어 배터지겠어 미안하다 자기한테

잠이 많은 네가 
잠을 줄여가며
추위 잘 타는 네가
눈보라속에 서서
추위에 부르터 피딱지 진 허벅지에
매일 바세린을 바르며

어떻게든 먹여 살리겠다고 한푼 더 벌자고 쉬지도 않고 일터에 나가는 네가
그저 뱃속 아이와 따뜻한 집에서 쉬는게 전부인 나에게
혼자 둬서, 혼자 맛있는걸 먹어서 미안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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