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의 최종순위는 선곡과 노래순서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 녹화장에서는 한 가수의 공연이 끝나고 다음 가수 공연까지 30분에서 길게는 몇시간씩
걸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몇시간 전에 들었던 노래는 다 까먹고 바로 직전의 감흥에 따라
투표하게 되어있습니다.
오늘 무대는 선곡과 순서에서 이미 소향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기울었습니다.
대중이 잘 모르는 곡을 고른 윤하, 다소 평범한 곡이었던 이영현, 변진섭, 박상민에
비해 소향은 끝번호에 대곡인 네버엔딩 스토리를 골랐죠.
오늘 만일 끝번호에 네버엔딩 스토리를 변진섭이나 윤하가 불렀다면 그들이 졸업했을 겁니다. 100%.
저는 현장의 순서와 선곡의 영향력을 배제한 채 순전히 가창력과 음악성만을 보자면..
1위 변진섭
역시 변진섭 안죽었네요. 가사 한올 한올, 마디 한넘김 한넘김마다 제대로 맛을 줄줄 아는
국보급입니다. 다소 실험적이고 어색한 편곡에도 불구하고 그걸 다 매끄럽게 소화해내고
감동을 전달할 줄 아는 가수. 역시 프로입니다.
2위 나머지 가수 모두들
소향은 확실히 선곡의 덕을 봤구요. 소향과 윤하가 곡을 바꿔 불렀다면 순위가 그대로 바뀌었을 겁니다.
선곡과 순서의 중요성 때문에 순위를 가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솔직히 박상민과 이영현의 무대는
너무 평범한 무대였습니다. 윤하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나는 가수다"에서 빠지지
않고 장기 출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힘을 뺀 노래를 부른 걸로 생각됩니다. 일명 "고의 꼴찌"인 거죠.
변진섭이 기량에 비해 조금 저평가되고, 소향이 선곡빨로 조금 과대평가되는 그런 무대였습니다.
아직 앞으로 무대 많이 남았으니 좋은 선곡으로 다들 기량발휘하시길.....
프로그램 보다보니 선곡을 나가수 제작진이 어느 정도까지는 해주는 모양인데...
이 정도면 거의 승부조작도 가능하죠... 솔직히 네버엔딩스토리는 누구한테 가도 1위 후보인데...
반대로 소향이 "보고 싶다" 불렀다고 생각해보세요.. 오늘 변진섭 무대 정도의 무대가 나올꺼라고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