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만나서 친해진 친구가 있어요
총 알고지낸 햇수는 5년 정도네요..
정말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처럼 친하게 지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 친구가 되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이더군요.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던가.. 약속을 잊어버린다던가..
물론 미안하다고는 하지만 그게 두 번 이상 지속되니 솔직히 마음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불편하게 생각하던 차에,
생각지도 않은 일 때문에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는 길게 쓰지 않을게요.
그 때는 좋게 넘어간 것 처럼 보였지만
그 일 이후로 그 친구와 연락한 적이 없어요.. 벌써 거의 1년이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메시지를 보내던 사이인데
그렇게 멀어지더군요.
사실 관계가 탁 틀어지기 시작한 시점에는 저도 저 친구한테 마음이 떴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약속 몇 번 안지키는 모습도 그렇고,
그 일을 통해서 결정적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봤으니까.
그런데.. 일말의 정이라는게 남아서 이런지...
요새 꿈에 자꾸 그 친구가 나오고, 그 친구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빴던 것들도 그냥 희미해지죠. 그래서 그런지
제게 잘 해줬던 것들 생각나고
제가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너무 힘들 때 굉장히 많이 신경써줬던거 생각나고..
그러다보니 '그냥 그 때 내가 먼저 손 내밀어서 오해를 풀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하지만 또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약속 잘 안지켰던 앤데, 어차피 걔는 똑같은 애일텐데.
뭐가 아쉬워서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 내가 이렇게 정이 많았나. 내가 왜이러지. 싶기도 하구요.
그러다 결국 오늘 그냥 정말 뜬금없이
너 생각 났다고. 뭐하냐고. 보고싶다고 말 걸었어요.
메시지라서 얼굴과 표정을 볼 수 없지만..
그친구도 잘 받아주더군요. 그동안 연락도 못하고 지냈네. 바빠보이던데 어떻게 사는거니. 하며..
그래서 조만간 만나기로 했답니다.
만나서 어떻게 얘기를 꺼낼까요..
'어느순간 우리 사이가 상당히 불편해져서 마음이 안좋았다.
그런데 요새 네 생각이 계속 나더라.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지만 서로 이야기를 해서 불편한 기분을 풀어보고 싶다'
고 얘기 시작해볼까 하는데..
어휴~ 사람 관계 어렵네요.. ㅠ
여러분도 저처럼
정말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계기로 인해 훅 멀어진 경험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