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게에 애가 하나 들어와서 뜬금없게 그러면 바로 쫓아낼텐데 우리의 이모님은 '너희 엄마를 봐야겠다' 이러면서 가게에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해영이를 자리에 앉혀두었죠. 이 시간에 어린애를 보호자에게 인계하지 않고 거리로 내몰면 안 되겠다 판단한 이모의 세심함을 알 수 있음 게다가 2년 후 이재한 형사가 사망하면서 밥값을 받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모는 해영이를 무려 고딩 졸업때까지 먹여주셨음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만 해도 벌써 몇년이람 천사 아닙니까 천사
사실 그 시절 해영이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어린애에겐 거의 정서적 학대 수준으로 감당 못 할 일들이었죠. 어른들은 모두 거짓말만 하고, 그 때문에 형은 비참하게 죽고, 세상 사람들 모두 형과 자기를 매도하고 몰아세우는데, 거기에 자기 얘기 들어주는 사람까지 하나도 없었다면 박해영이 마왕으로 커서 더러운 세상 멸망시키겠다며 크아아 울부짖어따 해도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았을듯;;;
실제로도 한국에서 악명 높았던 연쇄살인범들 대다수가 그 나이대 방치와 학대를 경험하며 세상을 향한 증오를 키워나갔던 사실을 생각해보자면 어쩌면 박해영이 경찰로 훌륭하게 자라난 건 조금이나마 정을 주었던 오므라이스 이모와 키다리아저씨 같았던 이재한 형사의 공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들이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선심이 그런 큰 결과로 자라날지는 몰랐겠지만....
덕분에 시그널에서 교훈 하나 얻고 갑니다. 무전기가 없어도 미래를 바꿀 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것 주변 세상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여 미래를 바꾸는 능력자가 됩시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