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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채팅 하는게 아니었는데
게시물ID : humorbest_1184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쿵코앜우쾅
추천 : 42
조회수 : 15635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1/10 11:45: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1/09 23:39:12

아 이제 어떡하지.......

랜덤채팅을 하는게 아니었다.

그냥 시간이나 좀 때우려 했는데 변태들 사이에서 너무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과 연결됐다.
그래도 카톡을 알려주는게 아니었다.........

카톡으로 얘기하다보니 프사도 깔끔한 훈남에 좋은 회사다니고 정말 괜찮은 사람 같았다.
그래도 차단했어야 했는데. 몇달이나 질질 끌면서 연락해버렸다...

내가 생일이라고 하니 축하한다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고 했을때가 마지막 기회였다.
절대 절대 주소를 알려주면 안됐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이 대체 어떻게 찍은건지 내 자취방과 화장실에서 찍은 수치스러운 사진을 보냈을때
그냥 얌전히 신고 했어야 했다.

내 남친, 학교, 친구들, 부모님한테 뿌린다고 협박하든 말든 무조건 신고 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내손으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버렸다.

그 남자가 시키는 대로 여기저기서 긁어모아 돈 50만원을 만들어 외진 곳에 있는 그 남자의 집으로 갔다.

프사와는 달리 역겹게 생긴 얼굴에 이상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었다.

내가 돈을 건내자 씨익 웃고는 출력된 사진을 건내줬다.

솔직히 이쯤에서 돌아가고 싶었지만 일은 마무리를 해야 했다. 

후들후들 떨면서도 원본 어딨냐고 따져묻자

남자는 눈치챘냐는듯 기분나쁘게 키득대며 집 안쪽으로 고갯짓을 한뒤 방으로 들어갔다.

따라들어가면 안돼. 따라들어가면 안돼. 머릿속에 경고가 울렸지만 이미 내 돈을 줘버렸다.

한참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남자를 따라 들어가자 남자는 보이지 않고 방은 어둡고 역한 냄새가 났다.

두리번거리던 내 눈이 어둠에 익을 무렵 뭔가 이상한걸 눈치챘다. 왜 방문이 두개지.....?

저게 뭔지 깨닫기도 전에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가 내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안쪽의 철문을 잠갔다.

뭔가 잘못됐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남자가 내몸에 올라타 코트를 벗기려 했지만 코트 소매를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남자는 포기하는가 싶더니 짜증난다는 듯이 내 뺨을 후려갈기고는 아래로 내려가 치마에 손을 넣었다.

나는 예감했다. 한번도 이런 경험은 없지만 아주 불쾌한 경험이 될게 틀림없다.

남자가 내 속옷을 벗기는 순간 눈을 질끈 감고 코트 소매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

그래도 해야겠지.

끔찍하게 불쾌한 순간이었다.

날카롭고 딱딱한 것이 살을 갈랐고, 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견뎌냈다.

으...으억.....크.....허......

남자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꾸라졌다.

나는 남자의 배에서 칼을 뽑아, 역겨움을 참으며 움직이지 않을때까지 몇번 더 찔렀다.

과도는 작아서 소매에 쏙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잘 들지 않았다.

피범벅이 되서 구토와 울음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을때, 

어디선가 희미하게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남자의 시체는 버려두고, 어디서 소리가 나는지 기웃거리다 밖으로 잠긴 문을 하나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잠금을 풀고 문을 열어보니

거기엔 작고 마르고 더러운 여자가 가느다랗게 울고 있었다.

여자는 내가 방문을 열자 날보고 흠칫 놀라더니,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난 여전히 과도를 쥐고 있었다.



아 이제 어떡하지.......

랜덤채팅을 하는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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