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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희생일까?
게시물ID : phil_11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탐욕의너구리
추천 : 3
조회수 : 49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6/30 23:25:00
사랑은 무엇일까요.

연인간의 사랑도 있고 부모 자식간의 사랑도 있고 인류애도 있겠죠. 동물을 사랑할 수도 있고 일을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종교에어 외치는 신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 짝사랑도 사랑이죠.

이 모든 종류의 사랑이 왜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연결되는 걸까요? 연인간의 사랑과 인류애가 다를까요? 부모자식간의 사랑과 신의 사랑이 다를까요? 일을 사랑하는 것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또 다를까요?

 그럼 사랑한다는 증거는 뭘까요? 만지고 싶고 보고싶고 내 곁에 없으면 불안하고 상대가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으면 상처받고. 이것은 사랑한다는 증거일까요?

혹자는 사랑하여 행복하다고 하고 혹자는 사랑하여 불행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희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사랑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것은 신의 사랑과 부모님의 사랑이겠군요.

자. 그럼 부모님의 사랑은 바라는게 전혀 없을까요?부모님도 사람인 이상 바라는게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랑이 신의 사랑에 버금간다고 말하는 것은 바라는 것이 내가 아니라 자식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 어떤 것을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이기심입니다. 이 잘못된 이기심 '사랑'이라는 포장지로 포장 돼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많은 경우를 찾을 수 있는 사랑은 바로 연인간의 사랑이겠죠.

특히 짝사랑하면서 힘든 이유는 상대방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기때문에 힘든겁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나를 돌아봐주기를 바라며 이것저것 해주는 것, 사랑이 아닙니다. 이기심입니다. 그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 행복합니다. 그 사람을 볼 수 있다는것 만으로 행복합니다. 그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지만 그 사람이 그것을 별로 원치 않아한다면 안해주고 가만히 있습니다. 내 옆에 있지 않아도 그 사람이 행복한 것을 보면 나도 행복합니다.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럼 이 사람은 희생만 하는 걸까요? 불행한걸까요? 아닙니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유롭습니다. 얽메인 것이 없습니다. 그 사람이 내게 섭섭한 행동을 할 때 마음이 좀 안좋겠지만 그 뿐입니다.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삶이 충만하여 세상이 밝아보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상상도 못할 일을 하든 그저 좋습니다. 그 사람 행동이 좋은게 아니라 그 사람이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사랑에 적용됩니다. 일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을 사랑하여 일을 위해 내 최선을 다합니다. 최선은 가장 좋은(最善)것을 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 한 후, 기다립니다. 일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랑은 상대에게 最善을 다 하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을 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좋은 것 말고 상대가 좋은 것을 해줍니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이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고양이 두마리와 강아지 한마리를 키웠습니다. 사정 상 떨어져 살고 있지만 저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건강히 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물론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고싶기도 하고 안아주고싶습니다. 내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내 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자신들 때문에 내가 내 할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을 안다면 그들은 슬플 것입니다. 

그들과 같이 살 때 못난 짓을 많이 했습니다. 고양이들이 아끼는 스웨터를 찢어놓았고 배변을 가리지 못해 방바닥에 변을 보기도 했습니다. 말도 잘 안듣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들이 좋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아닌 존재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 고양이들 그 강아지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다른 고양이 다른 강아지는 그들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이 저와 함께하지 않아도, 제게 무엇을 해주지 않아도 그들이 좋습니다.

사랑하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내 최선을 다해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희생이 아닙니다. 그저 감사하고 충만합니다. 

연인들끼리, 가족들끼리, 짝사랑, 친구들끼리의 진실한 우정까지도 서로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면 서로 사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절대 희생이 아닙니다. 이기적인것도 아닙니다.

사랑하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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