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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184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ja
추천 : 0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22 23:40:00
평소에 거래처 사장님이 호탕하시고 아버지 뻘은 아니더라도 삼촌뻘이라 그냥 저냥 어른이구나 하고 지냈습니다.
1년정도 업무상으로만 명함교환 전화 이메일등만 주고 받았는데 며칠전 뜬금없이 밥먹자고 합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1:1로 만나 삼겹살에 쏘맥 말아먹었습니다. 2차 마른안주에 입가심으로 생맥주 마시고 2시간 30분 가량 사생활, 세월호 이야기, 정치이야기 하면서 수다 풀었고 화장실 다녀왔습니다.
1,2차 모두 거래처 사장님이 10만원 정도 냈습니다.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성의 표시했다고 집에 가는 길에 가방열어보라고 합니다. 무슨 말씀이냐고 했더니 화장실 간 사이에 넣어두었다고 합니다.
그러시고 후다닥 지하철 계단으로 도망치듯 들어가시는데 가방을 뒤져보니 백화점 상품권 10만원이 들어있습니다.
저는 평소 이 사장님과 이해관계가 전혀없고 납품 정비 견적 등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1, 2차 술값도 10만원인데 상품권 10만원은 금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의아니게 뇌물을 받았다는 죄책감이 큽니다 .
저는 아무 권한없는 1년차 말단인데...
왜 이러시는 건가요?
술은 마시고 손끝도 무뎌지고 촛점이 맞지 않지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저는 어째야 하는걸까요?
모른척 받아야 하는걸까요?
직장상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걸까요?
항상 뇌물수수 배임 횡령 하는 사람들 욕만 해왔는데
제가 직접 받아보니 당황스럽고 마음이 복잡합니다.
마음속에서는 걍 받고 사고 싶은거 사자 하는 충동도 생깁니다. 그런데 아무리 술을 마셨어도 정말 불편합니다.
10만원에 이렇게 고민하는 저를 돌아보며 성공하기 글렀구나 하는 마음에 쓴웃음과 서글픔이 몰려옵니다.
차라리 애초에 술자리에 가지 말 것을 하고 후회가 몰려옵니다.
돌려주고 싶습니다. 현명한 방법을 알려주세요. 오유님들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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