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더운 날씨였다.
4개월만의 휴가라 설레는 마음으로 ktx에 올랐다.
정방향과 역방향이 붙은 자리에 앉았는데 맞은편에 어느 할머니가 앉으셨다.
나에게 손주 줄거라던 초콜릿을 건네며 말을 거셨다.
"날씨도 더운데 군생활 힘들죠? 옷도 좀 더 시원한걸로 입고다니면 좋을텐데 법이 그렇지 않다 참...그렇죠?^^
늙은이가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는거 알아줘요..."
"아...네...감사합니다."
"제대하면 학교도 가고 해야되는데 요즈음 청년들 살기가 녹녹치 않네요. 우리세대가 경제야 어떻게 살려보겠다고 노력은 했지만 요즈음 사회가 부족한 점도 많고, 우리때랑은 다르게 우리 아들들은 하고싶은것도 많고 다양하게 누리고 살아야하는데 노친네가 대신 미안해요. 힘내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요. 건강 해치는것만큼 부모가슴 못박는것도 없어요. 알겠죠? 허허......"
땀에 축축하게 젖어 집에 도착해서 할머니가 주신 초콜렛통에서 하나를 꺼내 먹었다.
달콤하면서 가끔 씹히는 아몬드가 고소했다.
내마음도 푸근하고 달달해졌다.
할머니 감사합니다.